프리미엄 시장 설 자리 잃고 中에 가성비도 밀려 ‘진퇴양난’ [이슈 속으로]
‘수출 효자’ 스마트폰 경쟁력 상실 우려
갤럭시, 애플 아이폰 혁신성 밀려 고전
중국 업체, 강력한 내수시장 바탕 추격전
청소기·드론은 중국에 밀려 존재감 상실
삼성·LG 로봇청소기 명함 못 내밀어
드론은 한국 기술력 중국의 60% 수준 그쳐
한국 전자제품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자기기 등의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전자제품의 시장 경쟁력마저 잃어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한국의 ‘효자’ 전자제품이자 주력 수출상품인 스마트폰이 애플의 아이폰과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사이에 치여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59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판매 대수 기준 시장 1위를 기록했다. 또 2분기 연속 점유율 1위(22%)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2억2470만대를 팔아 치운 애플의 스마트폰 단일 모델로 비교했을 경우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평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12일 자국에서 폴더블폰 ‘매직 V2’의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아너는 글로벌 시장 순위 5위권 밖이지만, 중국 내에서는 올해 1분기 약 15%의 점유율로 샤오미와 화웨이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밀려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바로 청소기와 드론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인 GFK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전년도 대비 약 41% 성장한 29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비스포크’, ‘오브제컬렉션’을 내세워 로봇청소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기준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이 1위이고, 글로벌 점유율 1위는 에코벡스로 둘다 중국 기업이다.
최근 수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드론 시장도 중국산이 사실상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드론마켓리포트 등에 따르면 글로벌 드론시장 규모는 2019년 176억달러에서 2025년 428억달러(약 60조7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 드론은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기술력에서도 국산을 앞선다는 평가다.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제2차 드론 산업 발전 기본계획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드론 기술력은 중국 등 선도국의 6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산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집약된 산업인 데다 방산용으로도 쓰일 수 있는 등 안보전략에서도 중요한 산업이다”며 “하지만 국내 드론산업은 해가 갈수록 혁신성과 존재감을 잃어가면서 경쟁에 밀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매일 넣는 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첫방울’이 더 위험?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