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23년 만에 반복된 한국 축구 '애들레이드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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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 애들레이드는 한국보다 남극대륙이 더 가깝다.
남극의 장보고과학기지까지 거리는 5천㎞지만, 한국에서 거리는 7천㎞가 넘는다.
칠레, 스페인, 한국이 물고 물리며 2승 1패를 거둬 골 득실에서 조 1, 2위가 가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비운의 조 3위'가 돼 3전 전패한 모로코와 함께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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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호도 모로코전 패배로 16강행 불씨 잦아들어…첫 승 전망도 어두워
(애들레이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 애들레이드는 한국보다 남극대륙이 더 가깝다.
남극의 장보고과학기지까지 거리는 5천㎞지만, 한국에서 거리는 7천㎞가 넘는다.
지구 반대편의 '별세계'처럼 보이는 이곳도 한국 축구와 악연이 깊다.
한국 축구는 23년 전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억울한 대회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끈 남자 축구대표팀이 이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렀다.
2000년 9월 14일 강호 스페인과 1차전에 0-3으로 무기력하게 진 허정무호는 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승리가 절실하던 허정무호가 그달 17일 만난 두 번째 상대는 모로코였다.
후반 초반 김도훈 전 라이언 시티(싱가포르) 감독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이천수(은퇴)가 골키퍼 선방 후 흘러나온 공을 재차 마무리하며 허정무호가 웃었다.
모로코전 1-0 승리에 기세가 오른 허정무호는 3일 후 열린 칠레전(1-0)까지 잡고 연승을 챙겼다.
하지만 3경기 중 2승을 거둔 호성적에도 허정무호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칠레, 스페인, 한국이 물고 물리며 2승 1패를 거둬 골 득실에서 조 1, 2위가 가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비운의 조 3위'가 돼 3전 전패한 모로코와 함께 발길을 돌려야 했다.
칠레전 다득점을 다짐하고 그라운드에 나선 허정무호의 꿈은 이천수가 전반 11분 만에 퇴장당하며 바스러졌다.
이천수는 세바스티안 곤살레스와 엉켜 넘어진 뒤 돌연 발로 얼굴을 걷어차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났다.
2승을 거두고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이때의 억울한 상황을 언론은 '애들레이드의 악몽'이라 표현했다.
공교롭게도 23년 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나선 여자 대표팀이 애들레이드에서 또 위기에 부닥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이 경기장에서 모로코와 격돌해 0-1로 졌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0-2로 지면서 모로코전 승리가 절실했으나, 결국 웃지 못했다.
우리나라(17위)보다 FIFA 랭킹이 낮은 모로코(72위)가 첫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라는 점에서 더 뼈아픈 패배다.
아랍권 국가가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선 건 모로코가 처음이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최초다.
이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이미 모로코는 승리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하는 등 대회 출전 자체가 조명받았는데, 우리나라가 역사적인 '첫승'의 제물이 됐다.
가뜩이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한 FIFA 랭킹 2위의 독일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 '첫승'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 프랑스전부터 이어져온 연패도 끊지 못했다. 모로코전 패배로 6연패를 당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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