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모로코에도 0-1 패배…16강 가능성 희박

한국의 조소현이 30일 오후 호주 애들레이드 힌드매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FIFA 랭킹 72위)와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앞선 지난 25일 콜롬비아(FIFA 랭킹 25위)와 1차전에서 0-2로 졌던 한국은 2패를 기록, 조 최하위가 됐다. 우리나라는 이날 패배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2015년 대회 프랑스와 16강전부터 최근 6연패를 당했다. 한국의 여자 월드컵 본선 성적은 이날 경기까지 1승 1무 10패가 됐다. 반면, 아랍권 국가로는 사상 최초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모로코는 역사적인 대회 1호 골과 첫 승리를 모두 한국을 상대로 따냈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독일(FIFA 랭킹 2위)과 콜롬비아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탈락이 결정된다. 독일이 이기거나, 무승부로 끝나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다. 다만 콜롬비아가 독일을 꺾을 경우 한국이 독일과 3차전에서 이기면 실낱같은 16강 가능성을 살릴 수 있지만, 동률이 된 팀끼리 골 득실을 따져 순위를 정하는 만큼 1차전에서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한 독일을 제치기가 쉽지 않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1승 상대로 점찍었던 모로코를 상대로 전반 6분 만에 먼저 실점하며 고전했다. 모로코의 하나네 아이트 엘 하지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은 전반 26분 지소연이 왼쪽에서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박은선이 몸을 날리며 헤딩 슛으로 연결한 것이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4-3-3 대형으로 바꾸며 변화를 꾀했다.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고 계속 모로코 진영에서 경기를 펼쳤으나 기다리던 동점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8월 3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