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이나 흘렀는데...서울, 고작 20% 밖에 분양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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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분양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 부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경색 등으로 올 1~7월 계획 물량 대비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이 30%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서 당초 계획된 아파트(민간·공공)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이달 27일까지 공급된 비중은 33%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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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건설업계의 분양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 부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경색 등으로 올 1~7월 계획 물량 대비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이 30%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20%대를 겨우 넘긴 수준이고, 지방에선 한 자릿수 지역도 속출했다.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2~3년 뒤 공급부족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30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서 당초 계획된 아파트(민간·공공)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이달 27일까지 공급된 비중은 33%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7월이면 연간 계획된 분양물량의 70% 이상 공급된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당초 연간 기준으로 민간과 공공이 4만276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7월까지 분양된 물량은 8969가구로 21%에 머물렀다. 실제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지수 기준으로 올 1·4분기에는 4곳, 2·4분기 7곳 등 상반기 동안 한달에 2건도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도는 올들어 7개월간 당초 계획물량(9만7271가구) 대비 43%가 공급됐고, 인천은 공급 실적이 30%에 불과하다. 지방의 경우 사정은 더 심각하다. 올 들어 7개월간 공급실적이 계획 물량 대비 10% 이하인 곳이 적지 않아서다. 대전이 대표적이다. 당초 분양계획 물량 1만1067가구가중 올해 7개월간 공급된 규모는 224가구로 2%수준이다. 같은기간 단 1개 단지만 청약을 받은 결과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도 올해 공급 실적은 6%로 단 1개 단지에서 청약을 실시했다. 울산도 계획물량 7224가구 중 8%(545가구)만 청약접수를 받았다.
아예 단 한 가구도 공급되지 않은 지역도 있다. 가장 집값이 먼저 폭락한 세종이다. 이곳에선 1239가구가 청약접수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올들어 분양한 곳은 전무하다.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대거 미룬 것은 시장이 급격히 침체된 데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 부담이 여전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5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가구수는 6만8865가구로 이중 84.3%에 달하는 5만8066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다. PF 시장도 얼어 붙으면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현장도 속출하고 있다. 중소 건설사 및 시행사는 중도금 내줄 은행을 찾는 것도 녹록지 않는 등 사업환경은 악화일로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청약시장이 최근 들어 조금 좋아졌다고 하는 데 서울 등 극히 일부 지역 이야기"라며 "대부분의 건설사가 일단 미루고, 또 미루고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인 8월은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이기 때문에 가을 분양시장 성적이 올해 연간 공급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건설사 한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가을에 그동안 미뤘던 물량을 일정부분 공급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지방은 적지 않은 물량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급 실적뿐 아니라 아파트 인허가 물량도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줄었다. 일반적으로 인허가 감소는 분양·착공·입주에 순차적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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