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휴가에도 더 뜨거운 8월 국회…첫 ‘휴회기’에도 정쟁 지속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7. 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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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김기현 29일~8월6일, 이재명 8월1일~4일 휴가
양평 국조 ·이동관 청문회·교권 보호 문제 등 충돌
김기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양당 대표가 다음달 초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국회는 잠시 휴지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정치권이 여야간 강대강 충돌이 예상되는 이슈로 가득차면서 극한 투쟁이 예고된 상황이라 8월 국회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휴가를 냈다. 휴가 기간 중 가족들과 베트남 여행을 떠나는 김 대표는 ‘위대한 협상:세계사를 바꾼 8개의 협정’, ‘기본소득 비판’, ‘세습 자본주의 세대’ 3권의 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전략과 복지, 세대론 등 차기 총선의 주요 화두로 꼽히는 주제들을 담은 책으로 김 대표가 휴가 기간 중 하반기 정국을 구상하고 내년 총선 전략을 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8월 1일부터 4일까지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이 대표 역시 휴가 기간 동안 당 안팎의 현안을 점검하고 총선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혁신위가 제안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 투표’ 방식 등 현안에 대한 해법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수도권 근교에서 하반기 정국구상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휴가 중 이 대표는 현 시대에 대한 석학의 진단을 담은 ‘난세일기(도올 저)’와 지난 5월 10일 평산책방 방문 시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해 준 ‘같이 가면 길이 된다(이상헌 저)’를 읽을 예정”이라며“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웹드라마 D.P 시즌2를 시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열린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양당 수장이 모두 국회를 비우는 8월 초지만 정국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여야간 대립하는 폭발력이 큰 현안들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민주당이 ‘대통령 처가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는 양평고속도로 건이 있다. 야당은 이미 이 건에 대해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여당은 괴담과 정쟁을 멈추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다음달 16일부터 열리는 8월 임시국회 때 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할 경우 9월 열릴 정기국회까지 파행이 이뤄질 수 있다.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동관 후보자 문제도 이견이 큰 상태다. 이날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권 시절 공작정치로 공영방송을 파괴한 전력의 소유자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닌 수사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인사청문회 보이콧설까지 흘러나오면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을 팽개치고 대놓고 정쟁만 일삼겠다는 선포”라고 비판했다. 청문회가 열리더라도 야당은 방송 장악, 자녀 학폭 등 의혹을 제기하며 이 후보자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마에 따른 수해의 책임 소재를 놓고도 여야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여당은 향후 수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류·지천 정비를 공식화했다. 4대강 정비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공격해 오던 야당 때문에 피해가 커졌으며 전 정부의 실정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여당에 대해 야당은 책임론을 꺼내며 업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와 추경 편성을 압박하고 있다.

서이초 사건으로 촉발된 교권 보호 사건은 주호민 웹툰 작가 갑질 논란으로 번지며 파급력이 매우 커졌다. 여야가 서로 교권 추락에 대헤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학생인권조례 수정 논란, 교권 강화 대책 마련 과정에서 여야간 샅바싸움도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엔 좀 관심도가 식었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역시 큰 암초다. 일본이 8월에는 방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로 방류가 시작되면 야당의 공세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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