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교사 100명 극단 선택…초등교사 57명으로 가장 많아

절반 이상 초등교사…고교·중등 순
우울증·공황장애 원인이 가장 많아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 중부교육지원청 앞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립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6년간 초·중·고 교사 100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초등 교사였다. 원인은 주로 우울증·공황장애였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공립 초·중·고 교원 100명이 극단 선택으로 숨졌다.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교사가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고등학교 교사(28명), 중학교 교사(15명) 순이었다. 전체 교사 중 초등 교사의 비율이 44%로 가장 많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과반을 차지한 것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인별로는 교육당국이 ‘불명’으로 분류한 70명을 제외하면, 30명중 절반이 넘는 16명(53.3%)이 ‘우울증·공황장애’를 겪어 최대 원인으로 꼽혔다. 이어 ‘가족갈등’(4명), ‘신변비관’(3명), ‘질병비관’(3명), ‘병역의무’(2명) 등이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 수는 2018년 14명에서 2021년 2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1명이 사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13명), 부산(9명), 경북(8명), 충남(7명), 전남(6명), 전북(6명), 강원(5명), 대구(5명), 대전(5명), 울산(4명), 경남(4명), 세종(3명), 인천(3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광주·제주·충북에서는 극단 선택을 한 교사가 없었다.

교사들은 악성 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고소·고발 등 교육활동 침해를 방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원노조는 “전국 교사들의 목소리에 교육 당국이 응답하기를 바란다”며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무분별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