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회동 성사됐지만…총선 승리 공통분모 속 방법론 입장 다른 명·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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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른바 '명낙회동'이 성사됐지만 '총선 승리'라는 큰 틀에서만 의견이 일치, 미묘한 신경전만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내년 총선 승리가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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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른바 ‘명낙회동’이 성사됐지만 ‘총선 승리’라는 큰 틀에서만 의견이 일치, 미묘한 신경전만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나 2시간 가량 만찬회동을 했다. 이들은 막걸리 2병을 나눠 마시며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지만, 당의 미래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내년 총선 승리가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전 총리(이낙연)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며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단합’에, 이 전 대표는 ‘혁신’에 각각 방점을 찍은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가장 큰 뇌관은 따로 있다. 이 대표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 당 혁신위원회가 공천룰 혁신을 예고하면서 비명(비이재명)계에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 대표의 8월 영장설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국회 체포동의안 기명 표결을 제안하면서 혁신위 편향성에 대한 비명계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든 것들이 ‘비명계 찍어내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지난 27일 CBS 라디오에서 당 혁신위를 두고 “‘이재명 지키기 위원회’라고 오인 받을 행동들을 하고 있다”면서 “혁신위의 체포동의안 기명 투표 제안은 이재명 체제에 반대하는 이름을 밝히라고 하는 것, 수박 색출을 위한 쇼”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에서 ‘기명 투표가 책임 정치에 부합한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하려면 강성 지지층, ‘정치 훌리건’들을 철저히 배격하고 강제 당론부터 없애야 된다”고 제안했다.
여당도 이러한 공격에 가세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연좌시위 압박, 이화영 전 부지사 회유 시도 등 이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이렇듯 민주당 내부가 술렁이자, 김 혁신위원장은 “이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 것을 촉구한다”는 추가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혁신위의 공천룰 혁신 구상이 발표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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