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기다렸지만…' 간절했던 박은선, 본능적 '헤드 퍼스트'에도 눈물[韓-모로코 현장이슈]
[애들레이드(호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년을 기다렸다. 박은선(37)이 또 한 번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또 한 번 패배를 맛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예선 H조 2차전에서 모로코(FIFA 72위)에 0대1로 패했다. 한국은 1차전 콜롬비아에 0대2로 패한 데 이어 모로코에도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2연패하며 사실상 16강 진출의 꿈을 접었다. 한국은 8월 3일 독일과 대결한다.
이겨야 사는 경기였다. 한국은 지난 25일 열린 콜롬비아(25위)와의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다음달 3일 독일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16강 불씨를 살리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한국이 모로코를 잡으면 16강행 실낱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콜린 벨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 박은선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재능이었다. 1m82의 압도적 피지컬, 킬러 본능, 빼어난 위치 선정 능력 등을 앞세워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이던 지난 2003년 A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데뷔전부터 '센세이션'했다. 홍콩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8대0 완승을 이끌었다.
박은선은 지난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 당시 만16세 9개월의 나이에 최연소 발탁됐다. 하지만 그에게 월드컵은 아픔이었다. 브라질(0대3 패)-프랑스(0대1 패)-노르웨이(1대7 패)를 상대로 세 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3전패로 첫 번째 대회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 월드컵을 밟기까지는 무려 12년이 걸렸다. 박은선은 2015년 캐나다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월드컵에 출격했다. 브라질(0대2 패)-코스타리카(2대2 무)와의 1, 2차전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스페인과의 최종전에 선발로 나서 59분을 소화했다. 한국의 2대1, 짜릿한 첫 승에 힘을 보탰다. 프랑스(0대3 패)와의 16강에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10분 교체 아웃됐다. 그는 이번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박은선과 월드컵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듯했다. 그는 2019년 프랑스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한동안 대표팀에 나서지 못했다. 아니었다. 벨 감독은 지난해 6월 캐나다 원정 경기를 앞두고 박은선을 깜짝 발탁했다. 그는 차분히 팀에 녹아들었다. 지난 4월 잠비아와의 친선 경기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환하게 웃었다.
벨 감독은 박은선을 높이 평가했다. 박은선은 다시 한 번 월드컵 기회를 잡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에 가서 골을 넣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매번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꼭 골을 넣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은선은 지난 25일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은선은 후반 24분 조소현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선발이었다. 그는 모로코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한국은 박은선의 높이를 적극 활용했다. 전반 25분,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박은선은 지소연의 크로스를 깜짝 헤더로 연결했다. 본능적으로 머리를 먼저 갖다댔다. 하지만 그의 슈팅은 모로코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박은선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은선 양쪽 날개를 바꿔 변화를 줬다. 추효주와 손화연을 빼가 최유리와 문미라를 넣었다. 그러나 박은선의 높이도 득점을 완성하는 데 2% 부족했다. 박은선은 후반 24분 전은하와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애들레이드(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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