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힌남노 되풀이 안돼"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대대적 침수 대응체제 마련

권준호 2023. 7. 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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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이후 포항제철소뿐 아니라 광양제철소도 대대적인 침수 대응 체제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5년까지 광양제철소 배수·저류능력 확대를 위해 배수로와 고압펌프 등 저류시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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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포스코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이후 포항제철소뿐 아니라 광양제철소도 대대적인 침수 대응 체제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장내 대규모 차수벽 설치를 완료했고, 2025년까지 배수 능력 확대를 위한 고압펌프 도입 등 관련 시설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5년까지 광양제철소 배수·저류능력 확대를 위해 배수로와 고압펌프 등 저류시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저류시설은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았다가 바깥수위가 낮아진 후 방류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설이다.

포스코가 설치 예정인 고압펌프 물 처리 능력은 시간당 9000㎥이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내부 시설 등이 물에 잠겨 50년 만에 첫 셧다운(가동중단)이 발생한 이후 광양제철소도 관련 시설 강화 조치에 나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단순 계산하면 광양 1고로(내용적 6000㎥)의 경우 물이 가득 차더라도 40분 전후로 모두 빼낼 수 있는 셈이다. 고압펌프와 배수로의 정확한 설치 규모는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시설들을 종합 준공하는 과정”이라며 “기존에 있던 대응책 및 시설에 새로운 부분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현재 저류조와 우수처리설비 운영, 차수벽·차수판(0.5~1m) 설치, 비상상황 발생시 상황반 24시간 가동 등을 통해 태풍 및 장마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침수에 취약한 원료 야드 지역에는 지상 저류조 6개소와 지하 저류조 10개소, 우수처리설비 4개소를 설치해 빗물을 저장 처리한 후 바다에 방류한다. 우수처리설비는 하루 빗물 7만t을 처리할 수 있다. 극한 호우시에는 동호안으로 빗물을 우회해 정화시설을 거친 후 하루 6만t의 빗물을 방류한다.
광양제철소 서부변전소와 전기실에 차수벽(왼쪽), 차수판이 설치돼 있다. 포스코 제공
또 광양제철소 내 변전소 8개소에는 총 3.3㎞의 차수벽을, 전기실·지하 칼버트 등 주요 설비 244곳에는 차수판을 설치했다. 지하 칼버트는 용광로의 통신선, 전선 등이 지나가는 관로로 정전이나 침수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

경보 발령시 24시간 동안 상황을 살피는 비상상황반도 운영 중이다. 경보 발령 기준은 일 강우량 150㎜ 이상이거나 시간당 강우량이 15㎜ 이상 3시간 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러한 대응 덕분에 지난 12일 새벽 광양에 5시간 동안 비가 150㎜ 이상 내렸고 지역 내 여러 도로 및 주차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광양제철소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정문, 2문, 3문에 높이 2m의 차수벽을 세웠다. 현장 시공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센 'PC옹벽' 콘크리트를 사용해 3m 높이 차수벽을 주문 제작, 지하 1m 깊이까지 고정했다. 포항제철소 차수벽은 지난해 12월 착공해 지난달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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