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의 눈물"韓,모로코에 0대1패...'2연패'16강 실낱 희망도 사라졌다[女월드컵 현장 리뷰]
[애들레이드(호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축구가 모로코를 상대로 연패하며 16강 탈락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예선 H조 2차전에서 모로코(FIFA 72위)에 0대1로 패했다. 아랍국가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 선 모로코에게 역사적 첫 승을 헌납했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서 0대2로 패한 한국은 지면 끝장인 벼랑끝 승부였던 모로코전에서도 끝내 승리하지 못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내달 3일 'FIFA 2위' 독일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사실상 16강행 희망이 사라졌다.
▶라인업
-한국(3-5-2): 김정미(GK)/심서연-홍혜지-김혜리/장슬기-조소현-지소연-이금민-추효주/박은선-손화연
-모로코(4-4-1-1)=카디자 에르마치(GK)/지네브 레두아니-누하일라 벤지나-네스리네 엘샤드-하나네 아이트 엘하지/파티마 타그나우트-기즐란 셰바크-엘로디 나카치-우즈라위/아마니
▶전반
이날 1만2886명이 운집한 하인드마시스타디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축구 예선 당시 허정무호가 스페인에게 0대3으로 패한 후 모로코, 칠레에게 1대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경기장이다. 콜린 벨호는 이 유서 깊은 경기장에서 이번 월드컵 첫승을 노렸다.
벨 감독은 이날 최전방, 최후방 선발 라인업을 모두 바꿨다. 콜롬비아에서 실수가 있었던 골키퍼 윤영글 대신 맏언니 김정미를 중용했고, 모로코를 압도할 체격 좋은 박은선을 최전방에 포진시켰다. 박은선은 2015년 캐나다 대회 프랑스와의 16강전 이후 무려 8년 만에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런데 경기 시작 직전 돌발 상황이 나왔다. 전날 벨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던 베테랑 센터백 임선주가 워밍업 중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심서연으로 긴급교체됐다. 스리백 선발 라인업이 급히 바뀌었다.
휘슬과 함께 애들레이드 한국 교민 응원단과 여자축구 팬들의 "대~한민국!" 함성이 쏟아졌다. 아랍권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 나선 모로코의 수비수 벤지나가 히잡을 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초반 모로코 공격수들이 강한 압박으로 밀어붙였다.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하나네 엘하지의 날선 크로스에 이어 최전방 즈라이디의 헤더가 골망 구석으로 빨려들었다. 이른 시간 실점했다. 전반 16분 박스 안에서 조소현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금민의 슈팅이 모로코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만회골을 향한 분투가 이어졌다. 전반 19분, 추효주의 컷백을 이어받은 손화연의 슈팅이 빗나갔다. 전반 25분 지소연의 크로스에 이은 박은선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모로코는 측면에서 강력한 역습으로 나섰다. 전반 27분 타그나우트의 크로스에 이어 1대1 찬스를 맞은 아마니의 왼발 슈팅이 높이 떴다. 전반 30분 우즈라위 디키가 지소연에게 태클을 가하며 뺏어낸 볼을 슈팅까지 이어가며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 32분 주장 기즐란 셰바크의 슈팅도 살짝 빗나갔다. 스리백 양쪽 측면 뒷공간이 발빠른 알제리 윙어들에게 계속 뚫리며 위기를 맞았다. 중원에서 골을 받아줄 선수도 부족했다. 한국은 박은선이 최전방에서 분투하고, 조소현, 이금민, 손화연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지소연과 장슬기가 왼쪽 측면에서 찬스를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공격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40분 손화연의 슈팅이 빗나갔고, 전반 43분 조소현의 찬스도 불발됐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화연, 추효주를 빼고 문미라, 최유리를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 김정미의 펀칭에 이은 벤지나의 슈팅이 빗나갔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거세게 밀어붙였다. 후반 21분 벨 감독은 박은선을 빼고 스피드가 뛰어난 전은하를 측면에 기용하고, 문미라를 최전방에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모로코는 아마니를 빼고 카시를 투입했다. 수비를 두텁게 하며 한 골을 지킬 뜻을 분명히 했다. 후반 35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모로코 공격이 불발된 직후 지소연이 질주했다. 지소연을 뒤에서 잡아챈 벤지나에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 지소연의 슈팅이 수비벽을 맞고 튕겨나왔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38분 벨 감독은 홍혜지를 빼고 케이시 페어까지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조소현이 수비라인으로 내려섰다. 후반 42분 케이시 유진 페어의 슈팅이 아깝게 골대 옆으로 흘렀다. 벨 감독은 이금민 대신 '영건' 천가람까지 투입해 총공세로 나섰지만 간절한 한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43분 로셀라 아야네에게 기습 공격을 허용했지만 왼발 슈팅이 살짝 빗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측면에서 장슬기의 날선 슈팅이 골대를 넘겼다. 후반 내내 공격을 압도하고 점유율을 60%대를 유지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마지막 한끗, 세밀함이 부족했다. 결국 0대1 패배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스페인전 2대1 승리 이후 6경기에서 6연패 했다. 12경기 1승1무10패를 기록했고, 캐나다 대회 프랑스와의 16강전, 프랑스 대회 3전패에 이어 이번 대회 2연패했다. 황금세대가 함께하는 마지막 월드컵, 모로코전 승리를 절실히 다짐했건만 지난 4년 눈부신 세계 여자축구의 발전 속에 정체된 대한민국에게 월드컵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내달 3일 독일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월드컵 무대에서 1골, 1승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
애들레이드(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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