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17위 한국, 72위 모로코에 패...16강 가능성 희박
조 최약체에 충격패, 실오라기처럼 남은 한국 16강 진출 가능성.
콜린 벨(62)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17위)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72위)와 벌인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전반 6분 상대 압박으로 소유권을 뺏긴 후 측면 크로스를 허용했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모로코 이브티삼 즈라이디(31)가 홍혜지(27·인천현대제철)와 경합을 이겨내고 다이빙 헤더 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은 공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결국 골은 터지지 않았다.
H조 독일(2위)과 콜롬비아(25위)의 2차전은 오후 6시30분 열린다. 독일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한국은 조기 탈락한다.
대회 전 H조는 ‘1강 2중 1약’으로 분류됐다. 이번 대회에선 조 1, 2위가 토너먼트에 나서는데, 독일이 16강에 나서고 나머지 한 장을 두고 한국과 콜롬비아가 경합한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25일 콜롬비아에 패한 데 이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 모로코에게도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모로코 역사상 첫 월드컵 골의 제물이 됐다. 아랍권 국가로는 처음 여자 월드컵에 나선 모로코는 지난 독일과의 1차전에선 0대6 패했다.
한국은 이날 예고했던 대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벨 감독은 이날 공격수 박은선(37·서울시청)을 선발로 내세웠다. 박은선은 182cm의 장신으로, 상대 페널티 박스 안 공중볼 경합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실제 한국은 호주 현지 훈련장에서 박은선을 전방에 두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 등 공격 훈련을 이어갔다. 박은선은 이날 최전방에서 머리로 공을 받아 동료에게 넘겼고, 전반 26분엔 지소연(32·수원FC)이 측면에서 올린 공을 다이빙 헤더로 연결하기도 했다. 다만 패스가 부정확하게 전달되는 등 아쉬움도 남겼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바삐 공격에 나섰고 라인을 더 높게 올렸다. 왼쪽 장슬기(29·인천현대제철), 오른쪽 추효주(23·수원FC)가 측면에서 수비와 공격을 오갔는데, 한국은 뒤쪽 공간을 내주며 사키나 우즈라위(22), 파티마 타그나우트(24) 등에게 크로스를 연이어 허용했다. 한국 골문 바로 앞을 지나는 위협적인 장면도 있었다. 한국은 상대의 돌아 뛰는 움직임을 놓치는 등 수비 조직력도 불안했다.
대회 전 ‘고강도’를 강조했던 한국. 벨 감독이 고강도 훈련을 진행한 데는 ‘신체조건 등이 다양한 각국 상대를 만나 마지막까지 밀리면 안 된다’는 취지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모로코 압박에 번번이 고전했다. 상대 몸싸움에 밀려 공을 뺏겼고, 크로스는 수비에 막혔다. 후반 케이시 유진 페어(16·PDA), 최유리(29·인천현대제철), 장슬기가 연이어 공격에 나섰지만 골 정확도가 부족했다.
한국은 결국 월드컵 2승째를 신고하지 못했다. 총 4번의 월드컵에 나선 한국은 12경기를 치러 1승(1무10패)에 그친다. 유일한 월드컵 승리는 2015년 대회 조별리그 스페인전(2대1 승). 현지 경기장을 찾은 한국 교민들은 마지막까지 “대한민국” “할 수 있어, 한국”을 외쳤지만 결국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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