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 임금소득 OECD 최상위권···씁쓸한 속사정

김향미 기자 2023. 7. 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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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한국의 의사의 구매력 기준 임금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사이에서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의 ‘2023년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3)’를 보면, 한국 전문의 중 병·의원에 소속돼 월급을 받는 봉직의의 연간 임금소득은 19만2749달러(2020년 기준)로, 관련 통계를 제출한 OECD 회원국 28개국 중 가장 많다.

한국 다음으로 네덜란드(19만1482달러), 독일(18만7715달러), 아일랜드(16만7912달러), 영국(15만5419달러) 순으로 봉직의 소득이 높았다.

직접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개원의의 경우 통계가 확보된 회원국은 한국, 벨기에, 캐나다, 이스라엘, 호주,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 9개국이었다. 이중 한국 개원의의 소득이 29만8800달러(2020년)로, 벨기에(30만1814달러) 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각국의 물가 차이를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다. 실제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통계청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의사의 연평균 임금은 2억307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문의 연평균 임금은 2억3690만원, 일반의는 1억4231만원이었다. 전문의 중 봉직의 연평균 임금은 1억9115만원, 개원의는 3억138만원이었다.

2020년 기준 의사의 연평균 임금. 통계청,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OECD 2023년 보건통계는 지난 3일 발표됐다. 대체로 2021년 수치를 기준으로 삼았다. 의사 소득의 경우 한국은 2020년 수치가 최신 자료이다. 이 자료가 반영된 지난해 OECD 보건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전문의 중 봉직의와 개원의 모두 OECD 국가 중 임금소득이 가장 높았다.

2021·2022년 기준으로 한국 의사 소득을 다른 회원국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봉직의의 경우 다른 회원국들의 2021년·2022년 수치와 비교해서도 소득이 가장 많다.

다만 미국, 일본 등 일부 회원국은 데이터가 없어 OECD 통계에서 빠졌다.

의사의 높은 소득 수준은 현재 의료 이용(수요)은 많지만 의사 수(공급)는 부족한 실태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OECD 올해 보건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병원 외래진료 횟수는 연간 15.7회로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 수는 2.6명으로 멕시코(2.5명) 다음으로 적었다.


☞ 한국인 기대수명 83.6세, OECD 3위···의사 수는 꼴찌에서 두 번째
     https://www.khan.co.kr/national/health-welfare/article/202307251410001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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