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도 힘든데 손 벌릴수야”…역대급 황혼취업, 80대도 급증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2023. 7. 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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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분석
80세 이상 취업자 17만명 늘어
“구직자 경험 살릴 정책 필요”
[사진 = 연합뉴스]
고령층 인구의 경제활동이 매년 높아지는 가운데 소득이 부족해 일하는 노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월평균 임금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크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30일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의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 증가 현황과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용률은 2012년 30.1%에서 2022년 36.2%로 6.1%포인트 늘었다. 해당 지표는 2018년 이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36만5000명으로, 최근 5년간(2018∼2022년) 연평균 9.0%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취업자는 같은 기간 20만4000명에서 지난해 37만6000명으로 연평균 16.5% 늘었다. 2018~2022년 전체 취업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0.9%다.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 증가 이유로는 건강한 노인의 증가와 노후 소득 불충분이 꼽혔다. 공적인 연금 수급액이 낮아 생활비에 보태기 위함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65∼79세의 노동시장 참가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돈이 필요해서’ 51.7%,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일하는 즐거움 때문에’ 8.0%, 기타 40.3%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월평균 임금은 65∼69세 103만원, 70∼74세 70만원, 75∼79세 37만원, 80세 이상 23만원이다.

65세 이상 취업자의 고용 형태는 성별에 따라 다소 달랐다. 남성은 임금근로자 49.5%(상용 23.2%·임시 20.4%·일용 5.9%), 비임금근로자 50.5%(고용주 4.8%·자영업자 44.2%·무급가족종사자 1.5%)다. 여성은 임금근로자 63.5%(상용 13.8%·임시 45.0%·일용 4.7%), 비임금근로자 36.5%(고용주 2.5%·자영업자 18.2%·무급가족종사자 15.9%)다.

지난해 65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산업별 분포는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29.3%, 사업시설관리 서비스업 14.1%,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과 숙박·음식점업 11.3%,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 9.6% 등이다. 65∼79세의 현재 일자리와 과거 자신의 주된 경력과의 관련성에 대해 38.0%는 ‘매우 관련 있음’, 12.9%는 ‘약간 관련 있음’, 14.2%는 ‘별로 관련 없음’, 34.9%는 ‘전혀 관련 없음’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진희 연구위원은 “1955∼19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심화하면 고령층 취업자 수는 더욱더 증가할 것”이라며 “고령자가 과거 자신의 주된 경력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고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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