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명낙회동' 성사됐지만…계파갈등 '공천룰·기명투표'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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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이 이 전 대표 귀국 한 달 만에 성사됐다.
당내에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인 두 사람의 만남을 계기로 향후 민주당 내 계파 갈등 양상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둘의 만남이 주목받은 건 당내 친명과 비명의 계파 갈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비명계의 이탈표가 대거 나오면서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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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비명 갈등 지속…공천룰 등 이낙연 입장 주목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이 이 전 대표 귀국 한 달 만에 성사됐다. 당내에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인 두 사람의 만남을 계기로 향후 민주당 내 계파 갈등 양상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3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8일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 "여러가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며 "윤석열 정권을 저지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만난 건 이 전 대표가 귀국한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 여만이다. 양측은 이달 11일과 19일에도 만날 예정이었지만 수해 대응을 위해 연기한 바 있다. 만남을 계속 미룬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 이날 회동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둘의 만남이 주목받은 건 당내 친명과 비명의 계파 갈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비명계의 이탈표가 대거 나오면서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해외에 있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고 비명계의 구심점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여러 뒷말이 나왔다.
당내에선 이번 만남을 계기로 그동안 심화됐던 계파 간 갈등이 어떻게 변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동에서 양측은 총선 승리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그 방법을 두고 이 대표는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반면 이 전 대표는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양측이 가장 큰 갈등 조짐을 보이는 곳은 지난 5월 확정된 공천룰이다.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공천룰도 손 댈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25일 비명계에 불리한 내용으로 공천룰을 개정하자고 촉구하는 당 홈페이지 국민응답센터 게시글이 공식 답변 기준인 5만명을 넘어섰다.
김은경 혁신위원장도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룰 관련 질문에 "국민들이 원하신다면 안 다룰 수는 없는 부분"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지난 21일 혁신위가 제안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여부도 계파 간 파열음의 진원지다. 당론과 다르게 투표할 경우 누군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명계에선 '비명이 누군지 색출하자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두 사안은 모두 혁신위와 관련돼있고 이 대표도 "혁신위에 모든 걸 맡기겠다(지난 6월16일)", "책임정치라는 측면에서 투표 결과에 책임지는 게 필요하다(지난 21일)"고 지원사격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점도 비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혁신위가 이 대표 대신 나서 '비명계를 물갈이 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이를 고려할 때 향후 김 위원장이 공천룰을 건드릴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의 유지 또는 선회 여부가 당내 계파 갈등을 좌우할 수 있는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이 대표가 자신의 구속 여부와도 연관될 수 있는 체포동의안 기명투표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이어갈지, 이 전 대표가 공천룰과 기명투표 등 두 사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현재로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사무총장은 혁신위의 공천룰 언급과 관련해 "아직 혁신위에서 공천 제도 관련 당 지도부에 구체적인 얘기를 하거나 요청된 사안이 없다"며 "체포동의안 기명투표도 여야 합의로 국회법이 개정돼야 할 사항이라 지켜보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오해할 소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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