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또 드론 공격...시청사 일부 파손, 국제공항도 잠시 폐쇄
러시아 모스크바 시청사 건물 2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고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이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소뱌닌 시장은 이날 오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오늘 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있었다”며 “시청 건물 2곳의 벽면이 약간 파손됐다 “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3대를 격추했고, 이 때문에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국제 공항이 잠시 폐쇄됐다고 밝혔다. 드론 중 한 대가 도시 외곽에서 사전에 격추됐고, 다른 두 대는 진압된 이후 추락하다 시청 사무실 단지에 부딪혔다고 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 통신은 군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의 보안 요원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나 군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별도의 성명을 내놓지 않았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0㎞가량 떨어져 있지만, 최근에는 드론 공격이 빈발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역에서 이번 공격을 포함해 한 주 동안 세번의 드론 습격이 있었다. 이달 초에는 드론 5대가 모스크바 남쪽 외곽 브누코보 국제공항 등을 공격했다가 러시아군 방어망에 의해 격추된 바 있다. 이같은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두 달 가까이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 작전을 벌이는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건물에서 가까운 건물 2채가 드론 공격을 받았을 때는 우크라이나 국방 소식통이 우크라이나의 특수작전임을 인정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같은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모스크바 드론 공격과 관련,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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