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없었으면 어쩔뻔"..정유사 실적 효자 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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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각 사의 윤활유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이 같은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윤활유 사업만은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며 각 사의 실적 방어막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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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올 2분기 영업익 90% 감소에 적자 전환
‘윤활유 사업’ 버팀목 노릇…영업익 대부분 담당
각 사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률도 19~30% 넘어서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에 고품질 제품 시장 확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각 사의 윤활유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정유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으나 부업인 윤활유 사업이 높은 수익성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정유업계는 앞으로도 윤활유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고품질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정유사들도 이에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에쓰오일(S-OIL)과 HD현대오일뱅크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364억원,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9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정유 4사 중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감소했으리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이 같은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윤활유 사업만은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며 각 사의 실적 방어막 역할을 했다. 올 2분기 대부분 사업이 부진했던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에서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사업 부문 중 최대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률도 23.4%에 달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관련 사업 영업이익 역시 각각 2465억원, 618억원으로 각 사의 전체 영업이익 중 가장 큰 부분을 담당했다. 에쓰오일(30.4%)·HD현대오일뱅크(19%)의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률도 2~8%에 그친 각 사 다른 사업 영업이익률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양사 모두 윤활유 사업이 아니었다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으리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윤활유는 마찰 완화, 과열 방지, 연비 개선 등 기계·장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는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윤활유는 꾸준한 수요가 있어 비교적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올 2분기엔 유가 하락이 원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윤활유 마진도 개선되면서 관련 사업 호조를 불러왔다.
업계 관계자는 “(윤활유 사업과 관련해) 지난 2분기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수요가 실적을 이끌었다”며 “3분기엔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 완료 이후 판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유럽의 드라이빙 시즌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로 탄탄한 스프레드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최근 윤활유 사업이 탄탄한 수익 창출력과 높은 영업이익률로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로 자리매김한 만큼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고품질 윤활기유로 분류되는 ‘그룹 Ⅱ·Ⅲ’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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