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조기에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해”…효과적인 탈모약 복용법은?
ㅣ[인터뷰]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준민 원장
ㅣ탈모약, 원리 같지만 효능은 조금씩 달라
ㅣ효과와 부작용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것으로 선택해 꾸준히 치료해야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결혼정보회사 대표는 남자의 3대 죄악으로 비만, 흡연, 그리고 탈모를 꼽았다. 그만큼 탈모는 외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큰 요소로, 많은 남성이 두려워하는 존재다.
탈모 중 가장 흔한 형태인 유전성 탈모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약물 복용’이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 약물에는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라이드(Dutasteride)’가 있다. 많은 탈모인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이 두 가지 약물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며, 어떻게 먹어야 부작용 없이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가’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준민 원장(서울수비뇨의학과의원)과 함께 유전성 탈모약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쳐 본다.
원리는 같지만, 효능 조금씩 달라…효과와 부작용 고려해 선택해야
유전성 탈모를 일으키는 주범은 바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이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 도달해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면 DHT로 변환된다. 이준민 원장은 “두피 모낭 주위에 생성된 DHT가 모유두에 도달하면 모유두에서는 모근세포 파괴물질(BMP, DKK-1, TGF-β1)이 분비되어 모발을 서서히 가늘게 만들고 성장을 억제하여 남성형 탈모를 유발한다”라고 설명했다.
유전성 탈모의 대표적인 약물인 두타스테라이드와 피나스테라이드는 모두 DHT를 만드는 5-알파 환원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즉,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는 양을 줄여 탈모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하는 것. 이준민 원장은 “두 약물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세부적인 효능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나스테라이드는 5αR Type2만을 억제하는 반면, 두타스테리드는 Type1,2 모두를 억제한다는 것. 이론적으로는 두타스테라이드가 치료 효과가 좋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원장은 “탈모에는 5αR Type2의 영향력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탈모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준민 원장은 ‘효과와 부작용’을 꼽았다. 먼저 효과를 따져보면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 모두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 비뇨의학과에서 사용하던 약물로, 피나스테라이드는 탈모 치료 시에는 1mg으로 용량을 감소시키는 반면, 두타스테라이드의 용량은 전립선비대증 치료 시의 용량인 05mg과 같은 용량으로 복용한다. 이 원장은 “두 약물을 교차 및 혼합 복용하기보다는 복용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감안해 피나스테라이드로 시작해, 효과가 작을 때 두타스테라이드로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탈모약 복용 시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부작용’이다. 이준민 원장은 “두 약물 모두 성 기능적인 부작용과 여유증, 고환통, 피로 및 활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극히 일부에서는 정신이 희미해지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상도 나타난다”라고 설명하며, “탈모 환자들이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발기부전”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탈모약 복용 시 성 기능 관련 부작용은 5% 내외라고 알려졌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처방 시 10% 정도이다. 이 원장은 “특히 40대 이상 중년층의 경우에는 20~30대보다 효과는 떨어지되 부작용의 빈도수는 많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발기부전 약물 치료를 통해 극복이 가능하며 탈모약 복용 중단 시 부작용은 사라진다”라고 조언했다. 단, 만약 자녀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혹시 모를 태아에 미칠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임신 계획 3개월 전부터는 복용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장기간 복용해도 효과 꾸준히 증가해, 3~6개월 이상 복용해야
탈모약을 장기간 먹으면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준민 원장은 “이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 원장은 “2020년 한국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3개월~5년까지 탈모약을 복용하기 전보다 호전되는 비율이 지속해 증가했는데, 이는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내성보다는 약의 효과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헤어라인인 전두부보다 정수리 부분 탈모에 효과적인 비율이 더 높았으며, 개선 효과는 2년 정도에 최고 수준을 보였으며 유지되었다. 아울러, “두타스테라이드의 경우에는 7년까지 꾸준히 복용해도 탈모가 지속해 유의미하게 개선된 연구도 있다”라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 모두 1일 1회 1정(캡슐)을 경구 복용하며, 일반적으로 3~6개월 이상 지속해 복용할 것을 권한다. 이준민 원장은 “이 시기 동안 주치의와 함께 치료 기간과 유효성을 지속해 평가 및 검증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복용을 중단하면 12개월 내 약효가 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며, 소아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이준민 원장은 “탈모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어 조기에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약물 복용 외에도 두피 혈관을 확장해 모낭을 자극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발모를 촉진하는 두피 혈관 확장제, 모발의 구성 성분을 공급해 주는 경구제, 두피와 모근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도록 돕는 비타민 B 등이 탈모 치료에 사용된다. 아울러, 다양한 성장 인자를 모근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 치료와 함께 모발이식의 기술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이 원장은 “헤어스타일이 이미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탈모를 방치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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