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이 대변 테러까지… 파주 집창촌 주민들 원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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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성매수자들이 집과 골목 담벼락에 대소변을 보고 그대로 떠나 울화통이 터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파주시와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모임인 '시민지원단'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주민 20여명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기자가 파주시가 '용주골' 폐쇄를 선언한지 100일을 맞은 지난 5월 취재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성매매 집결지 탓에 일상이 지장을 받는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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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타지로 보내 교육, 유학비로 힘들어” 분통
“아파트 구매자들 ‘용주골’ 알게 된 후 되팔고 나가”
“술 취한 성매수자들이 집과 골목 담벼락에 대소변을 보고 그대로 떠나 울화통이 터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성매매 집결지가 지척에 있어 교육 문제로 아이들을 어쩔 수 없이 타지로 보냈어요. 돈이 많이 들어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다니까요.”
지난 25일 저녁 수도권 최대 규모의 성매매집결지로 알려진 경기 파주 용주골(파주읍 연풍리) 입구. 성매수자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야간 캠페인 ‘올빼미 활동’에 참가한 연풍리 주민들은 “이대로는 더 이상 살수가 없다”며 참아왔던 울분을 쏟아냈다. 주민들은 “아파트를 사 놓고는 뒤늦게 성매매 집결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되팔고 나가려는 사람도 다수”라고 입을 모았다.
파주시와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모임인 '시민지원단'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주민 20여명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업소들의 자진 폐업을 유도하기 거리로 나와 업소들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파주시가 강제 철거도 불사하며 용주골 폐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오랫동안 고통받아 온 주민들의 원성은 여전히 하늘을 찔렀다.
"인형같은 언니있다" 청소년 얘기 듣고 가슴 철렁
앞서 기자가 파주시가 ‘용주골’ 폐쇄를 선언한지 100일을 맞은 지난 5월 취재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성매매 집결지 탓에 일상이 지장을 받는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60대 여성 2명은 “청소년들이 그 앞을 지나면서 ‘인형 같은 언니들이 있다’라며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 같아 민망하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 식료품점 주인은 “밤만 되면 술에 잔뜩 취한 남성들이 비틀거리며 마을을 서성 거려 여성과 학생들은 길을 다니기 무서워한다”고 전했다.
파주시와 시민지원단은 격주로 집결지 주출입구에서 성구매자 출입 방지를 위한 현장 홍보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파주시는 집결지 실태조사를 벌여 불법증축 등 위법이 확인된 100여 개 건물 중 1단계로 32개 동에 대해 다음 달부터 강제철거절차(행정대집행)에 돌입한다. 6·25전쟁 이후 미군기지 주둔으로 형성된 용주골은 한때 220여 곳의 성매매업소와 유흥업소들이 집결한 국내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다. 현재는 70개 업소에서 150여 명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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