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전유물 HPV 백신, 男 접종 대상"…질병청, 6년 만에 지침 개정

박정렬 기자 2023. 7. 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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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암을 예방하는 유일한 백신인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적용대상을 여성에서 남성에게까지 공식적으로 확대했다.

30일 질병관리청이 최근 6년 만에 업데이트해 내놓은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에 따르면 HPV 백신의 접종 대상이 이전에 만 13세~20대 중반 여성에서 최근 동일 연령의 남성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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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를 내세운 HPV 백신 '가다실9'의 TV 광고 컷. /사진=한국MSD

질병관리청이 암을 예방하는 유일한 백신인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적용대상을 여성에서 남성에게까지 공식적으로 확대했다.

30일 질병관리청이 최근 6년 만에 업데이트해 내놓은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에 따르면 HPV 백신의 접종 대상이 이전에 만 13세~20대 중반 여성에서 최근 동일 연령의 남성까지 확대됐다. HPV 백신 접종 대상은 기본적으로 만 11~12세 여아로 동일하지만, 이 시기를 놓쳐 백신을 맞는 소위 '따라잡기 백신' 대상이 지난 2017년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역학과 관리지침' 5판에서는 여성에 국한됐다가 올해 개정판에는 남성까지 포함됐다.

이번 지침에서 다뤄진 HPV 백신은 △2가 백신 서바릭스 △4가 백신 가다실 △9가 백신 가다실 9 등 세 종류다. '~가'는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가짓수(유형)를 의미한다.

우선, 질병청은 이번 지침을 통해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만 15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6~12개월 간격으로 백신 2회 접종을 권고했다. 만약 이 시기를 넘어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남녀 모두 서바릭스(만 15~25세)는 첫 접종 후 1개월과 6개월, 가다실(만 15~26세)은 1차 접종 후 2개월과 6개월 등 모두 3회 접종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가다실9의 경우 남성은 만 15~26세, 여성은 만 15~45세가 첫 접종 나이로 설정됐으며 남녀 모두 2개월, 6개월에 추가 접종하라고 소개했다.

HPV 예방접종은 HPV 감염으로 유발되는 자궁경부암 등 주요 질환을 90% 이상 예방한다. 특히 성 경험 전 백신을 맞아야 예방 효과가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 12~17세(2005~2011년생) 여성 청소년과 18~26세(1996~2004년생)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2가·4가 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의 충분한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감염 전 예방접종을 맞는 것뿐만 아니라 필요한 횟수만큼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학업 등으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웠던 청소년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다음 달 초 개별 알림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상자는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으면 무료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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