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 21세 파이어볼러 153km 던지면 뭐하나…사구→볼넷→볼넷→보크→볼넷→삼진→볼넷→헤드샷 퇴장→글루미 선데이[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의 이 코멘트가 끝나기 무섭게, 키움 팬들과 홍원기 감독을 실망스럽게 한 결과가 나왔다. 키움 파이어볼러 장재영(21)이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범했다.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헤드샷으로 퇴장 당했다.
장재영은 30일 고척 삼성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원태(LG)의 트레이드로 장재영과 정찬헌이 닷새 혹은 엿새만에 꼬박꼬박 마운드에 올라 로테이션을 지켜야 할 의무가 생겼다. 경기시작과 함께 리드오프 김현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성윤에게 번트안타를 내줬는데, 장재영의 대처가 나빴다기보다 김성윤의 재치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 번트 안타 하나로 장재영이 와르르 무너졌다. 구자욱에게 볼카운트 3B서 145km 패스트볼로 다리를 때렸다. 그런데 공이 구자욱 기준으로 몸 뒤로 향했다. 완전히 빠지는 듯한 투구가 구자욱의 뒷다리(왼다리)를 때렸다. 제구가 완전히 흔들린다는 얘기.
아니나 다를까 강민호와 호세 피렐라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강한울 타석에서 보크를 범해 선제점을 내줬고, 강한울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김동진을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했으나 류지혁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김지찬에게 구사한 초구 147km 패스트볼이 헬맷을 강타하면서 헤드샷으로 퇴장했다.
하영민이 급히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현준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장재영의 이날 투구결과는 0.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6사사구 6실점. 투구수는 무려 38개. 패스트볼 최고 153km까지 나왔으나 고질적인 제구 난조만 또 한번 확인하고 말았다. 5이닝 투구도 세 차례 하는 등 선발투수로서의 모습을 서서히 갖춰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보다 성장세가 느린 건 사실이다.
[장재영의 사구와 퇴장. 사진 = 고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