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관악 고양이 집단감염 역학적 해석 불가능...원인은?
■ 진행 : 조예진 앵커
■ 화상연결 : 나운성 전남대 수의과학대 바이러스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서울 용산구에 이어 서울 관악구에서도 보호소 고양이의 AI 감염 의심사례가 나왔습니다. 시기나 거리상 두 곳의 역학적 관계를 따지긴 어려워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일쯤 용산구 사례와 함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인지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 연결해 점검해보겠습니다. 나운성 전남대 수의과학대 바이러스학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교수님 나오셨습니까? 현재 서울 관악구 고양이 집단감염 사례에 대해 당국이 고병원성 여부 정밀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내일쯤 용산 사례와 함께 발표될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나운성]
어젯밤에 관악구 소재 민간 동물보호소에서 한 고양이가 인근 병원에서 식욕 부진, 호흡기 증상으로 진료받던 중에 폐사하였고요. 진료를 했던 동물병원장이 검역본부에 신고했습니다. 병원에서 폐사한 고양이가 같이 생활하던 동물보호소에 있던 또다른 고양이 10마리 고양이 전수조사를 했고 추가로 H5형을 2마리가 감염 증상을 보였습니다. 추가로 H5가 고병원성인지 저병원성인지 감별하는 정밀진단 중에 있습니다.
[앵커]
당국이 긴장을 하고 있는데 어떤 점을 지금 주목하고 있을까요?
[나운성]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어떻게 유입이 되었는지 원인 파악이 가장 우선입니다. 그래서 조류독감이 주로 발생하는 철새 도래지 근처나 가금 사육 환경이 아니고 현재 시내 한복판에 감염체가 들어왔다는 것인데요. 고양이 활동 패턴상 조류의 분변을 직접적으로 섭취하거나 만지거나 냄새를 맡거나 그러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감염된 조류나 혹은 감염된 포유류 개체를 직접 접촉했거나 혹은 섭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유입 경로를 가장 주목해서 살피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고요. 이번 사례가 더욱더 걱정이 되는 게 용산구 고양이 집단감염 발생 후에 나흘 만입니다, 이번 사례가. 그런데 거리상 역학적인 관계를 따져볼 수 없다는 점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나운성]
조금 전 말씀드렸지만 철새도래지 근처, 그리고 가금사육 근처로부터 서서히 발생해서 수도권 안으로 들어오고 시내로 들어오는 이런 역학거리가 발견되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급격하게 감염된 조류나 포유류 개체도 서울로 급속히 유입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길고양이가 직접 접촉 혹은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역학적 고리를 풀기는 아직 상당히 난항이 예상됩니다.
[앵커]
그래도 추정을 하신다면 이번 관악구 사례는 어떤 원인으로 추정하고 계실까요?
[나운성]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고양이 활동 패턴상 조류의 분변을, 조류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소화기에서 증식되기 때문에 조류는 분변을 통해서 바이러스를 내뿜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이 분변을 직접적으로 섭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고요. 그래서 감염된 조류나 포유류를 직접 접촉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관악구에서도.
[앵커]
알겠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이따 조금 더 조사를 해 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이 고양이들이 있었던 장소가 긴급 방역 조치를 했다는 하는데 직접적으로 이 고양이들을 접촉한 동물병원, 그리고 보호소 종사자들은 어떤 조치가 있었나요?
[나운성]
지금 서울시에서 해당 장소를 다 소독하고 출입 통제, 긴급 방역을 했고요. 그리고 접촉자들을 다 조사해서 인체 감염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과 컨택한 이후에 어떤 임상 증상이 있을지 모르니까 최소 접촉일부터 최대 잠복기 10일 동안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요. 현재 관리 대상자에서 의심 증상은 아직 다행히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또 확인된 노출자 중에서 유증상자는 없습니까?
[나운성]
아직 의심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고양이의 AI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도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더 눈여겨 봐야 할 점인 것 같은데요. 사실 7년 전에 이런 국내에서 고양이 AI 감염이 처음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발생지는 산란계 농장이 있었던 포천시였고, 이번 발생지 두 곳은 서울 도심이거든요.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나운성]
정말 지금 역학거리가 풀리지 않아서 지금 분석이 너무 힘든데요. 이게 지금 포유류끼리 AI가 N차 감염돼서 서울 수도권까지 왔다, 서울 시내까지 왔다, 이렇게 단정짓기에는 아직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포유류끼리 N차 감염이 시작되었다면 현재 고양이가 발생하는 이 상황까지 오기 전에 분명히 전조 증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야생동물에서 이런 전조증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 야생동물에서 역학적으로 발견된 사례가 없습니다. 환경부 산하에서 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서 상시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N차 감염으로 돼서 야생동물부터 서울 시내 고양이까지 오기까지 이런 역학고리, 시그널이 먼저 감지가 되어 있었어야 되는데 아직 그런 시그널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앵커]
그러다면 추정하기에 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마는 나흘 동안에 도심 두 곳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했다는 건 AI 바이러스가 포유류에 더 쉽게 전파가 될 수 있도록 변이가 일어났다, 이렇게 추정을 할 수도 있을까요?
[나운성]
지금 분명한 것은 포유류인 고양이에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감염됐다는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행하고 있는 2344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이 계통 수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퍼져 있고 지난 폴란드 건에서도 마찬가지로 포유류 안에서 더 증식이 잘 되도록 이 AI 바이러스가 변이되었던 사실이 나타났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용산과 관악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가 폴란드에서 발견됐던 변이주랑 동시에 똑같이 발견되는지 지금 현재 분석 중에 있고요. 지금 가장 주목하고 있는 단백질은 PB2 단백질의 627번과 701번에 변이가 있는지 없는지 지금 가장 유의 깊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폴란드 사례 그리고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이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언급을 해 주셨는데 그래서 WHO가 공식적으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도 전국적으로 발생이 가능하다, 이렇게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나운성]
이론상 가능합니다. 현재 오염된 개체가 어떻게 산발적으로 퍼져 있는지 사실 연구되지 않았고요. 지금 역학적으로 분석이 아직 안 돼 있지만 이렇게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고양이에서 감염되었고 이게 지금 역학적으로 어떤 연구를 못 찾았지만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은 큽니다. 철새도래지에서 먼 격인 서울에서도 발견되었다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철새 이동 시기나 AI 유행 시기가 이제 상관이 없어졌다, 의미가 없어졌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걸까요?
[나운성]
만약에 이런 포유류에서 잘 증식되는 AI 바이러스로 변이가 되었다면 철새가 오는 계절적인, 겨울에. 한정적으로 퍼졌던 조류독감이 이제 포유류를 통해서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사람도 포유류지 않습니까? 사람은 어떻습니까? AI 감염 가능성이 있나요?
[나운성]
이미 발생이 되었고요. 최근 3년 동안 총 12건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4명의 환자는 중증이 있고 8명은 무증상 내지는 경증으로 회복이 되셨고요. 하지만 지난 2월 캄보디아에서 사망했던 소녀는 지금 고양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다른 종류의 H5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입니다. 지금 그 바이러스는 우세종이 아닌 마이너한 종이고요. 우리나라 고양이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아직 인간에서 그렇게 큰 중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앵커]
사람마다 증상이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이 AI에 감염이 된다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있습니까?
[나운성]
기본적으로 하도호흡기에서 국방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단 호흡기 증상, 중증으로 갔을 때는 폐렴까지 발생하게 되고요. 기본적으로 콧물, 기침, 고열을 보이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전문가시기 때문에 이번 상황을 얼마만큼, 어느 정도 수준으로 위험한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나운성]
아직까지 CDC에서 발표한 것처럼 공중보건학상으로 현재 위협이 될 만한 상태는 아닙니다. 이 바이러스 자체가 아직 사람에서 중증을 크게 일으키거나 사망을 일으키는 고병원성은 아니기 때문에. 물론 조류나 가금류에서는 고병원성이지만 사람에서는 아직 크게 위협을 주는 바이러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변이 수준에서 이 정도이고 포유류나 만난, 고양이까지 온 상태이기 때문에 포유류에게 한 번 숙주 적응성을 계속 가지게 되면 이 병원성이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주의 정도의 단계지만 앞으로 이것이 경계나 심각으로 올라갈 수도 있는 단계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노파심에 질문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관련해서 보도가 계속 나오게 된다면 이유 없는 동물학대나 또 이웃 간에 불편한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거든요. 조언해 주실 게 있으신가요?
[나운성]
현재 너무 과도한 공포심이나 우려가 길고양이에 대해서 혐오를 하시고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저희가 각별히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현재 과도하게 불안해하기보다는 야생 조류 사체나 분변을 접촉하지 마시고요. 공중위생상 손씻기 등을 항상 일상생활에서 하시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 정부의 결과를 기다려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나운성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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