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주차 실력에 놀랐다"…긁힐 걱정 덜어준 반전의 SUV [배성수의 다다IT선]

배성수 2023. 7. 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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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수의 다다IT선 129회
기아 'EV9' 타보니
"펠리세이드보다 커도 긁힐 걱정 없다"
기아 EV9. 기아 제공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트럭 등 큰 차체를 갖춘 차량을 운전할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주차일 것이다. 차가 빼곡히 들어선 백화점 주차장과 만차 수준인 공용 주차장에 주차할 땐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워진다. 큰 덩치로 '주차 민폐 차종'이란 오명도 감수해야 한다. 주차장 벽 쪽에 가까이 붙여 주차해도 반대편 그릴과 범퍼 등이 주차선에 걸칠 때도 있어서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은 이런 걱정을 줄인 대형 SUV다. EV9은 국내 승용차 중에서 가장 큰 차체를 갖췄다. EV9 전장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보다 길고, 휠베이스는 카니발보다 크다. EV9은 길이가 5010㎜, 너비 1980㎜인, 높이 1755㎜를 갖춘 3열 SUV로, 차체를 마주하면 웅장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전면부의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주는 깔끔한 차체 면과 뒤로 솟구치는 형상의 측면의 벨트라인은 강인한 느낌을 준다.

기아 EV9 자동주차 모드. 영상 속도는 2배 빠르다. 배성수 기자


EV9은 운전자가 큰 덩치를 갖춘 차체를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기아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차량이다. 가장 유용하게 쓴 기능은 자동, 원격 주차다. 주차장에 진입해 자동 주차 버튼을 누르면 차량 센서가 주차 공간을 탐색해 스티어링 휠과 가, 변속을 자동으로 제어해 차체가 자동으로 주차선에 맞춰 주차한다. 차 내부에서도 주차가 가능하고, 스마트키를 통해 원격 주차도 가능하다. 주차된 차를 앞으로 꺼내주는 출차 기능도 있다.

자동, 원격 주차는 주차가 까다로운 평행 주차할 때, 출차 기능은 차가 빼곡히 주차된 주차장에서 사용할 때 편리했다. 자동, 원격 주차 기능은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차량에도 있는 기능이다. 다만 여러 차례 주차 기능을 테스트해본 결과 EV9의 경우 큰 차체를 갖췄음에도 주차선이 좁은 곳 등에서도 주차 공간 인식이 뛰어나다는 느낌이다. 아쉬운 점은 해당 기능이 유료라는 점이다. 소비자가 직접 해당 기능을 쓰려면 50만원을 내면 구독 서비스로 평생 이용할 수 있다.

기아 EV9. 기아 제공


편리한 주행도 특징이다. 육중한 차체에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일품이다. 21인치 휠에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는 후륜 셀프 레벨라이저, 맥 멀티 서스펜션이란 신기술을 더한 덕분이다. 전기차의 엔진 역할을 하는 고전압 배터리가 앞뒤 바퀴 사이 하부에 장착, 낮은 무게중심의 차체 구성도 편안함을 더한다. 운전석은 물론 2열, 3열에 있는 동승자도 주행에서 만족감을 표했다.

사륜구동이 전달하는 283kW, 700nm에서 나오는 강한 출력과 토크가 구현한 시원한 주행을 구현도 특징이다. 2.6톤에 육박하는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제로백(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 초반대다. 주행 상황에 맞춰 에코, 노멀, 스포츠 등 주행모드를 설정하면 된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실제 운전하고 있는 도로를 그대로 보여줘 편리한 운전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조향각 제어 방식으로 작동하는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를 탑재, 대형 SUV가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손에 힘을 빼고 운전대를 잡아도 스스로 조향한다.

기아 EV9 실내. 기아 제공


국내 최초 3열 전동화 SUV로 구현한 EV9은 패밀리카로 적합하다. 내부는 널찍하다. 마사지를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와 의자를 원하는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스위블(회전) 시트 등이 예다. 1열 시트를 180도 돌리고 2열석을 접어 테이블처럼 활용하면 3열석과 마주 볼 수 있는 회의장이 완성된다. 소음을 잘 차단해 주는 NVH 대책 덕분에 정숙한 주행도 가능하다. V2L 기능 덕분에 온라인상에선 '차박' 차량으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EV9은 99.8㎾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400㎞ 남짓을 달렸어도 배터리 용량이 100km나 남아있어 기존 전기차보다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건은 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EV9 가격은 7337만~8169만원(개소세 5% 기준, 옵션 제외)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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