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살인예고' 협박글 경찰 추적..."무의미한 젠더갈등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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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칼부림'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상에 "신림역에서 사람을 죽이겠다"는 유사한 예고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중이다.
대낮에 무차별 대상을 노린 충격적인 참극에 모방 범죄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젠더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살인 예고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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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살인 예고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글에는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 살인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요일 신림역에서 한국 여성 20명 죽일 것이다"라는 내용의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다. 경찰이 추적에 나서자 글을 작성한 20대 남성 A씨는 자수했고 긴급체포 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협박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게시된 예고글들이 범행 대상을 '여성'이라고 특정한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조선(33·구속)이 흉기를 휘두른 대상이 모두 남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을 살해한 영웅, 조선 제일검" 등으로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조씨를 '조선 제일검'이라고 부르는 것과 관련해 "명백한 2차 가해로 보인다"며 수사 검토 방침을 밝혔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역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고조된 남성과 여성 간 혐오와 갈등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살인'에 대한 사회의 안전망 구축과 같은 논의가 이뤄져야 할 상황에 불똥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건을 바라본 이들의 과잉 해석으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사건의 본질과 연관성이 적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있던 '남성혐오'와 '여성혐오'같은 파생적인 사회문제가 활성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 선임연구위원은 "이 사건의 본질은 굉장히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이 국민 1명을 죽이고 3명을 죽이려고 한 사건"이라며 "젠더갈등 문제로 흐르게 되면 사건의 본질에도 맞지 않고 향후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사 모방범죄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갈등을 유발하는 예고글 등을 강력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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