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 명장면 '도보다리 회담' 무산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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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분 간 독대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도보다리 회담'이 무산될 뻔했다는 뒷얘기가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내며 당시 회담 실무를 봤던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최근 펴낸 저서 '나의 청와대 일기'에서 "도보다리까지의 산책과 회담은 애초 불가능한 일정이었다"며 당시 일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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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입장 바뀌며 도보다리에서 남북 정상 독대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분 간 독대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도보다리 회담’이 무산될 뻔했다는 뒷얘기가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내며 당시 회담 실무를 봤던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최근 펴낸 저서 ‘나의 청와대 일기’에서 “도보다리까지의 산책과 회담은 애초 불가능한 일정이었다”며 당시 일화를 전했다.
당시 남북 실무진들은 남북 정상이 공동 식수 행사를 끝낸 뒤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산책 길과 관련해 사전 준비를 했는데, 회담 이틀 전인 4월 25일 최종 리허설 당시 북측이 ‘도보다리 회담 불가’ 의견을 전달해 왔다고 한다. 회담장에서 출발해 도보다리까지 향하는 200~300m 거리에 유류 탱크가 있고, 도보다리 위로 고압선이 지난다는 이유였다.
윤 전 비서관에 따르면 북측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고압선을 보고 “이런 고위험 시설 아래로 국가 최고지도자가 걸을 수는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에 윤 전 비서관은 ‘기름이 없으면 유류 탱크는 위험하지 않다’, ‘고압선은 악천후일 때를 제외하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등으로 설득했으나 북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도보다리 회담을 포기하기로 했는데, 바로 다음날 북측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도보다리 회담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윤 전 비서관은 “북측이 왜 하루 전날 입장을 바꿨는지는 지금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처음 대면한 김창선 부장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김창선 부장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남한을 방문할 당시 김 부부장을 수행했는데, 이를 계기로 친분을 쌓은 것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취지다.
문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30일 페이스북에 “나로서는 무척 반갑고 고마운 책”이라며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고 나도 몰랐던 이야기가 많다. 그때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 이제야 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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