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국가대표 음악축제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23’ 8월4~6일 펼친다
오는 8월4~6일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23’(이하 ‘인천 펜타포트’)이 펼져진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인천 펜타포트는 2006년 인천관광공사 주관으로 열린 첫 행사로 국내 아웃도어 록 페스티벌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2022년까지 계속 이어지며 대한민국 최대 규모 야외 록 페스티벌로서 성장했다. 미국 유력 매체가 선정한 ‘세계 10대 록 페스티벌’로 꼽히기도 했으며, 지난해는 공연기간 3일 동안 참여관객 수가 국내 대중음악 페스티벌 최대인 약 13만명에 달했다.
인천 펜타포트는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폭 57m, 높이 20m, 깊이 20m의 페스티벌 전용 상설 무대에서 펼쳐진다. 해외 뮤지션과 엔지니어들도 그 웅장한 규모에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또 록 페스티벌 특유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행사로 관객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 깃발과 슬램 등 관람 문화를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정착시킨 축제다.
우리나라 대중문화 역사에도 인천 펜타포트는 큰 영향을 미쳤다. 케미컬브라더스, 언더월드, 블랙아이드피스, 트래비스, 패닉! 앳 더 디스코와 같은 해외 아티스트들의 첫 내한 공연을 성사시켰다. 또 ‘대한민국의 문화 아이콘’ 서태지가 자신의 공연 외에 최초로 출연한 페스티벌이라는 기록도 지니고 있다. 저먼 메틀의 상징 스콜피온스, 전자음악의 주역 프로디지, 브릿팝의 영웅 뮤즈 등 살아 있는 글로벌 레전드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음악팬들이 손꼽아 기다려 왔던 올해 라인업은 봄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됐다. 올해 가장 큰 이슈는 2006년 1회 펜타포트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미국 출신의 세계적 포스트 펑크 록 밴드 스트록스가 무려 17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는 점이다. 또 2008년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일본의 펑크 록밴드 엘레가든, 한국 록의 전설인 산울림의 김창완이 이끄는 김창완 밴드가 헤드라이너로 메인 무대에 오른다.
이들 외에도 얼터너티브, 사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발라드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인 밴드 검정치마, 자신의 이름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장기하, 자우림 소속으로 압도적인 보컬 실력을 선보이는 김윤아를 비롯해 록 음악 신(Scene)을 이끌어 가는 대표 밴드 새소년, 더 발룬티어스, 이승윤, 실리카겔, 너드커넥션, 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인천시가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준비한 노래 ‘연안부두’ 영어 록 버전 첫 라이브 공연도 올해 페스티벌 첫날에 마련된다. ‘연안부두’는 조운파가 작사하고 안치행이 작곡해 김트리오가 부른 1979년 곡이다. 연안부두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인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인천시가 추구하는 글로벌 도시에 걸맞게 세계인이 들을 수 있도록 인천음악창작소에 제작을 맡겼으며, 펑크록밴드 ‘더 사운드’가 곡 재해석을 맡았다. 원곡이 삶의 애환, 아쉬움과 미련을 담고 있다면 이번 곡은 빠른 드럼 비트와 리듬감 있는 기타리프, 그리고 영문으로 가사를 번안해 곡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경쾌한 곡으로 다시 태어났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8월3일 공개 후 페스티벌 무대에서 첫 실연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공연은 해외 음악팬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유치에도 힘을 기울여 일본·중국 등 해외 팬들도 송도를 찾는다. 이에 맞춰 다양한 글로벌 밴드들도 라인업에 올랐다. 일본 펑크록밴드로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토보케 비버 , 태국 방콕 출신 싱어송라이터 남차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중국계 미국인 캐머런 류가 결성한 밴드 진저루트, 국내에서 ‘타이와니즈 바이브’ 주인공으로 사랑받고 있는 대만 5인조 록밴드 웬디완더, 열도의 펑크밴드 키린지도 송도달빛축제공원을 찾는다.
대한민국 록의 역사를 이끌어 갈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 ‘펜타 슈퍼루키’는 올해도 놀라운 신예들을 소개한다. 더 픽스, 김늑, cotoba, 초록불꽃소년단, 크랙베리, 모스크바서핑클럽 등 6팀이 최종 선정돼 서드 스테이지 출연 기회가 주어졌다.
인천 펜타포트 관계자는 “펜타포트와 인천 지역 음악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이들 신예와 펜타포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최근 지역축제들 이슈로 떠오른 바가지 요금에 대한 예방책도 준비됐다. 식음료 부스 가격이나 사진 등을 사전 공개해 관련 홈페이지 등에 정보와 함께 등록했다. 인천시는 안전과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출입구 검색대 등 무대 주변 관객을 위한 안전관리에 490명의 경호·경비인력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90명이 늘어난 규모다. 또 폭염 등에 대비해 행사장에 의료 부스 5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주변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찰 등과 협력해 주·정차 차량을 통제해 관람객들의 보행안전을 확보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안전, 위생, 바가지요금 등의 문제 발생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하겠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매뉴얼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모든 관계자들이 내용을 잘 숙지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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