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소생]뿌링클의 진정한 후계자 될까…'마법클'의 마성은?

김아름 2023. 7. 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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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하반기 신제품으로 선보여
마늘버터빵을 모티브 삼은 치킨
bhc의 신제품 '마법클'/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 [편집자]

bhc=뿌링클

뿌링클은 bhc의 역사를 바꾼 치킨이다. 2013년 BBQ로부터 독립할 때까지만 해도 bhc는 콜라와 팝콘치킨을 더한 '콜팝'이 메인 메뉴인 중소형 치킨 브랜드였다. 하지만 2014년 치즈 파우더를 뿌린 '뿌링클'의 등장 후 상황이 달라졌다. 단숨에 매출이 2배가 됐다. 교촌치킨, BBQ와 함께 '빅3' 치킨 브랜드로 올라선 순간이다.

뿌링클의 성공신화는 멈추지 않았다. 한 때 모기업이었던 BBQ를 제친 데 이어 지난해엔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교촌에프앤비를 잡고 치킨업계 1위에 등극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큰맘할매순대국, 슈퍼두퍼, 창고43 등 bhc가 보유한 브랜드들의 매출을 모두 더하면 1조원이 훌쩍 넘는다.

bhc는 지난해 치킨업계 1위로 올라섰다. bhc 교촌 매출 비교/그래픽=비즈워치

업계 1위로 올라선 bhc의 숙제는 뿌링클의 뒤를 잇는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그간 내놓은 맛초킹, 골드킹, 커리퀸 등도 제각각 인기를 얻었지만 뿌링클의 후계자가 되기엔 '한 끗'이 부족했다. 

이번에 bhc가 내놓은 신제품은 최근 치킨업계에 다시 트렌드로 돌아온 마늘에 버터를 더한 '마법클'이다. 과연 마법클은 뿌링클을 넘어 bhc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이번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는 bhc의 신제품 마법클을 맛보기로 했다.

치킨+마늘빵

마법클의 맛 포인트는 마늘버터 소스와 후레이크다. 마늘에 조청을 넣어 만든 소스에 버터를 가미해 단맛과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 이 소스에 치킨을 버무린 후 다진 마늘과 빵가루를 볶은 '마법클 후레이크'를 뿌려 바삭함을 강화했다.

bhc가 신제품을 개발하며 떠올린 메뉴는 마늘빵이다. 퇴근길, 하교길에 냄새만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두 메뉴인 치킨과 마늘빵을 한 데 묶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특히 마늘빵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인 바삭한 겉면을 치킨에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bhc의 신제품 '마법클'/사진제공=bhc

이석동 bhc 메뉴개발 1팀 부장은 "치킨의 주요 타깃인 1020에 주목, 이들이 치킨만큼 빵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메뉴"라며 "빵을 치킨화한다면 어떨까 상상하고 치킨에 마늘빵의 느낌을 담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뿌링클 후계자 맞네

지난 27일 열린 시식회에서 처음 맛본 마법클은 이름 그대로의 치킨이었다. 치킨 위에 수북이 담긴 후레이크에서 버터와 마늘의 고소한 향이 풍겼다. 별다른 설명이 없었더라도 마늘과 버터를 이용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다. 

바삭한 치킨옷에 더해 후레이크까지 곁들여지면서 과자를 먹는 듯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뿌링클의 후계자 포지션인 만큼 달콤한 맛이 강조되는, 1020이 좋아할 만한 맛이다. 실제 이날 시식회에서도 '젊은 층이 선호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후레이크의 특성상, 식은 후 더 바삭함이 강조돼 먹다 남은 치킨을 다음날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마늘빵 후레이크를 듬뿍 올린 마법클/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다만 원래도 뿌링클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마법클 역시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짠맛보다는 단맛이 강조된 제품인데 여기에 버터향까지 더해지면서 빠르게 물리는 경향이 있다. 치킨 위에 빵가루 후레이크까지 뿌리면서 튀김옷 비중이 늘어난 것도 호불호가 갈릴 요소다. 

개인적으로는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스위트 하바네로 소스가 더해졌을 때 가장 밸런스가 좋다고 느꼈다. 매콤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하바네로 소스가 버터의 느끼함을 잡아 준다. 뿌링클을 주문하면 뿌링소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마법클에도 매콤한 소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만하다.

전반적으로 뿌링클을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것이 명확한 제품이다. 중장년층에게는 어필하기 어렵지만, 뿌링클 마니아라면 마법클에도 높은 점수를 줄 것이다. 뿌링클의 아성을 넘는 건 쉽지 않겠지만, 맛초킹, 골드킹과 함께 '2인자' 자리를 경쟁하기엔 넉넉하다. 

*본 리뷰는 기자가 bhc의 시식회에 참석해 제품을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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