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골절 그 후 한 달··· 간절한 최성영 “당장 내일도 1군 던질 수 있다”

심진용 기자 2023. 7. 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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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최성영. NC 다이노스 제공



NC 최성영은 지난달 20일 창원 LG전 투구 중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병원으로 후송됐고, 안와부 골절에 최소 4~6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예상 밖으로 회복세가 빠르다. 부상 35일 만인 지난 25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이튿날인 26일 NC 퓨처스 구장에서 그를 만났다.

최성영은 “부기가 빠지고 나서는 별로 통증이 없어서 바로 기술훈련을 시작했다”면서 “지난주에 불펜피칭했고, 퓨처스 등판도 자청했다”고 말했다. 달릴 때나 점프할 때 조금씩 통증이 오긴 하지만, 공을 던지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했다.

부상 불운에 마음이 편할 수는 없었다. 최성영은 “야구를 보면서 다시 저기에 낄 수 있을까, (이)재학이 형이 돌아오고 (구)창모 형도 돌아올 텐데 선발로 남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상무 제대 후 처음 맞는 올 시즌이 그만큼 소중했다. 입대 전까지 최성영은 프로 5년 동안 선발로 36차례 등판했다.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지는 못했다.

NC 최성영이 지난 26일 창원 NC 2군 구장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심진용 기자



올 시즌은 분위기가 좋았다. 시즌 개막 한 달 보름만인 5월 중순에야 첫 등판을 했지만, 이후 꾸준히 호투했다. 선발 구창모가 부상으로 공 5개만 던지고 내려간 지난달 2일 LG전, 부랴부랴 올라와서 6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성영은 이날 호투로 구창모의 빈 자리를 채우며 선발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타구에 맞고 쓰러졌던 그 날도 공이 좋았다. 3회 1사까지 볼넷 하나만 내줬다. 최성영은 “그날은 특히 쥐어짰던 것 같다. 그 전 등판 때 조금 삐끗했던 게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삐끗했던 등판’은 지난달 14일 두산전이다. 4회까지 3실점을 했고, 5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판당했다. 김수경 투수코치가 공을 받아 마운드에 올라오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성영은 “그때는 몰랐는데 중계 화면을 보니까 표정이 안 좋기는 하더라”며 “막아야겠다,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선발이면 5이닝은 책임져야 하는데 나 자신한테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후 선배들에게 ‘오해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그날의 표정은 최성영의 간절함과 책임감의 또 다른 흔적이기도 했다.

최성영은 병원에 실려 간 날 바로 퇴원했다. 강원도에 계신 부모님이 내려오겠다고 하는 걸 말렸다. 최성영은 “남자가 한 대 맞았다고, 5시간 넘게 운전해서 오시게 하는 게 좀 그랬다”며 웃었다. 그리고 다음 날 최성영은 구장으로 출근했다. 걱정하는 팀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 “아픈 동안 비가 많이 와야 할 텐데”라며 농담도 남겼다. 농담 속에 진심이 담겼다. 취소 경기가 많아지면 복귀 후 던질 기회도 그만큼 많아진다. 빠르게 복귀해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는 욕심이다.

NC도 최성영의 복귀가 간절하다. 에릭 페디 외에 믿고 내보낼 만한 선발이 없다. 강인권 NC 감독은 최성영에 대해 퓨처스리그에서 조금씩 투구 수를 늘린 뒤 1군 선발로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최성영은 “일단 퓨처스에서 공을 잘 던져야 하겠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1군에서 던질 수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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