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이야 야영장이야' 함평 자동차극장 변신…금·토 텐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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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까지 극장조차 없던 인구 3만의 소도시 전남 함평군의 자동차극장에 텐트장이 들어서며 다채로운 영화관람환경을 조성하면서 개장 2년만에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영화 관람과 텐트 야영의 재미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함평자동차극장에서 여름 무더위를 싹 날리시고 특별한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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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생긴 극장…2년만에 2만3539대 방문
(함평=뉴스1) 서충섭 기자 = 2년 전까지 극장조차 없던 인구 3만의 소도시 전남 함평군의 자동차극장에 텐트장이 들어서며 다채로운 영화관람환경을 조성하면서 개장 2년만에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8시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 엑스포공원 주차장.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자 이곳은 영화관으로 바뀌었다.
가로 23미터, 세로 15미터의 대형 스크린 두 곳에 불이 들어오면서 손님 맞이를 끝냈다. 관객들이 탄 차량 수십대가 주차장으로 줄지어 들어왔다.
함평 자동차극장의 관람료는 차량 한 대당 2만원으로, 차 한대에 몇 명이 타고 있던 가격은 동일하다.
함평 군민이나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20% 할인된 1만6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함평자동차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상영작 확인과 예매도 가능하다.
이날 상영될 영화는 '틴에이지 크라켄 루비'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밀수'와 '바비' 4편이다.
주차장 뒤편으로는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함평 자동차극장 텐트장이 마련됐다. 총 6개의 텐트를 선착순으로 누구나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함평군은 매트와 무드등, 영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라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함평 자동차극장 텐트의 첫 이용자는 나주 혁신도시 빛가람동에서 온 김나연양(8)·김태준군(6) 남매였다.
부모와 함께 물놀이장에 갔다 저녁에 영화를 보러 온 이들은 애니메이션 '틴에이지 크라켄 루비'를 보러 이곳을 찾았다. 나연양은 "텐트 안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야영장에 온 것 같아 너무 좋아요"라며 신나했다.
엄마 황은경씨(40)는 "함평 자동차 극장을 자주 찾는다. 극장에서는 주변 관객들을 위해 조용하게 관람해야 하는데 자동차극장은 먹고 싶은 것도 시켜서 차 안에서 오손도손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다"면서 "텐트까지 생겨 야영하는 분위기에서 더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영화관과 야영장을 접목한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나왔다.
노호성 자동차극장 TF팀장은 지난해까지 홍보팀장을 맡던 풍부한 홍보경험을 토대로 텐트장 설치를 기획했다.
어린 시절 가족·친구들과 함께 텐트를 치고 작은 전파방송이나 라디오를 듣던 기억에서 착안했다.
노 팀장은 "자동차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며 "TF팀은 영화가 끝나는 시각까지 현장을 지키며 관객들의 편의를 돕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021년 1월29일 문을 연 함평자동차극장은 1992년 함평읍내 극장이 폐관된 이후 29년만에 생긴 극장이다.
주민들의 영화관람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영화 관람 중 음식을 주문하면서 인근 요식업계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로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자동차극장은 각광을 받았다.
지난달 말까지 차량 2만3539대가 극장을 찾았고 1대당 3명으로 인원 계산시 관람객은 7만여명에 달한다. 누적 매출도 4억618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관람객 중 30%가 목포, 20%가 광주에서 올 만큼 인근 지역에서도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지자체의 혁신행정 운영 사례로 손꼽히면서 벤치마킹하려는 타 지자체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영화 관람과 텐트 야영의 재미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함평자동차극장에서 여름 무더위를 싹 날리시고 특별한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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