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원금 100% 보장’ ETF 나왔다는데…투자해도 될까? [신화!머니?]
미국에서 투자 손실을 100% 보전해주는 ETF가 나왔다고 합니다. 주식형 ETF에 투자하고는 싶은데 원금 손실 걱정이 앞섰던 분들에게 희소식일 것 같은데요. 수익은 수익대로 가져가는데, 손실 위험이 없는 상품이라는 말만 들으면 ‘꿈의 ETF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이 상품에도 분명 장단점이 있을 텐데요. 오늘은 새로 나온 이 ETF가 어떤 상품인지, 투자에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이 상품의 이름은 Innovation Equity Defined Protection ETF(TJUL)입니다. 미국 최대 ETF 운용사인 이노베이터에서 지난 18일에 출시했습니다.
일반적인 주가지수를 추종하되 하방과 상방이 모두 막혀 있다는 건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인데, 삼성전자 1주를 보유한 A가 B랑 거래를 합니다. A는 3개월 뒤에 B에게 이걸 7만4000원에 매도하기로 하고, B는 미래에 이걸 살 수 있는 권리를 받았으니까 이 대가로 1000원의 옵션 프리미엄을 A에게 지급합니다.
TJUL ETF의 경우 ‘콜러 전략’이라는 구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콜옵션은 매도하고 풋옵션은 매수하는 전략인데, 콜옵션을 매도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 옵션 프리미엄으로 낙폭을 좀 줄이고, 풋옵션을 매수해서 주가가 떨어질 때 손실에 대비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방어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로 이 ETF는 만기가 2년입니다. 거래 첫날인 2023년 7월 18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2년간 연속해서 보유한 투자자들만 수익을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내가 중간에 ETF를 팔기라도 하면 원금 보장이 전혀 안 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마지막으로, 하방이 막혀 있는 만큼 상방도 막혀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상승장에서 지수 수익률을 못 따라간다는 건데요. 최대 수익률 자체가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2년간 16.62%의 수익률 상한이 설정돼 있는데요, 연이율로 치면 한 8% 정도가 최대치인 겁니다. 그러니까 2년 새 S&P500지수가 30%가 오르든 40%가 오르든 내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수수료 제외 16.62%가 최대인 겁니다.
제가 아까 인용한 파이낸셜타임즈 기사를 보면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에 시장의 리스크를 전적으로 피하고 싶다면, 애초에 왜 주식에 투자하냐?” 같은 지적을 하기도 한다고 해요. 주식이라는 거 자체가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당하는 대가로 수익을 기대하는 건데, 이 논리를 따르지 않을 거면 굳이 주식을 해야 하냐는 거죠. 실제로 주식보다 리스크가 덜한 다른 금융상품들도 다양하고요.
결론입니다. 제 나름대로 내려봤는데요. 이미 포트폴리오에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달러, 원자재, 이렇게 다양한 자산을 담고 계신 분들은 굳이 이 상품에 투자하실 유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달러, 금 등이 이미 어느 정도 주식의 위험을 분산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 상품은 ‘나는 포트폴리오에 주식 비중이 너무 높다. 그런데 S&P500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더 사고는 싶은데, 앞으로 시장은 약간 불안하다’ 하시는 분들에게 더 적절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백종원도 강력 경고했다…여름철 ‘이것’ 만지면 귀찮더라도 바로 손씻어라 - 매일경제
- “냄새나면 문닫아”…아랫층 흡연男 ‘전동 안마건’으로 응징 - 매일경제
- ‘국민 안마의자’에 무슨 일?…경영권 분쟁에 노조 첫파업까지 - 매일경제
- 욕탕에 발가벗고 들어가는 한국...세계가 손꼽는 ‘화끈한 나라’ 1위 - 매일경제
- 30~50대 기혼자들에게 “지금 삶에 만족하세요” 물어보니 - 매일경제
- 이낙연씨가 호남에 가져야 할 연민과 책임 [노원명 에세이] - 매일경제
- 고무줄 맞네…25만원이라던 목표가, 반년만에 60만원 ‘껑충’ - 매일경제
- “문자 계속 날아오는데”…이달 본격 시행 ‘이것’ 직장인 대응법은? - 매일경제
- 연일 尹정부 비판 유승민…“아랫사람에게만 책임 묻는 나라” - 매일경제
- 사우디 정부, 메시-호날두 이어 퓨리-은가누도 성사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