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있으면 직원들 힘들어?···대전시, ‘캠프 출신 기관장’만 4번째
시 산하 기관에 이장우 대전시장 보은 인사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 청문회서
“전문성 없다” 인정…“견제 포기한 시의회”
이장우 대전시장 캠프 출신 인사들이 대전시 산하 단체장으로 줄줄이 내정되고 있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 일부 인사의 경우 전과도 있어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 28일 이상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청문회 검증은 2시간 만에 끝났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이장우 시장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 후보자는 대전시의원 5선을 지낸 인물이다. 하지만 시설관리공단과의 연관성 및 전문성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많다.
이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전문성이 있다고는 말씀 못 드린다”며 스스로 전문성이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전문성이 너무 극대화되면 직원들이 힘들어진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금선 시의원(유성구4)은 “(이 후보자가) 폭력 행위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는 거로 알고 있다”며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는 31일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한 백운교 원장과 지난 4월 대전디자인산업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한 권득용 원장의 경우 음주운전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들이다.
이종국 시청자미디어재단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지난달 취임 2주 만에 성추행 전과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자진해 사퇴하기도 했다.
백 원장과 권 원장, 이 전 센터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장우 시장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대전시의회가 집행부 견제와 비판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버렸다”며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이장우 시장의 눈치만 보며 집행부가 원하는 대로 알아서 협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전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18명, 민주당 소속 시의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종선 의원(국민의힘·유성구1)은 최근 이장우 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 발언에서 “신이 내린 정치력을 가진 분으로 성군 시장이 돼 재선, 3선 시장을 해달라”며 “사소한 질의를 하는 것은 이 시장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국장에게 하겠다”고 발언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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