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물놀이 시작…주차·안전요원은 땀 '뻘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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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공원 주차장에서 드나드는 차량을 안내하던 전우설(70)씨는 잠시 햇빛을 피할 틈도 없었다.
이곳 주차장은 바쁜 날이면 하루 1천대 넘는 차량이 이용한다.
하루 7∼8시간 일하는 전씨는 동료들과 교대로 쉬기도 하지만 인근 물놀이장이 문을 여는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은 시간당 80∼100대가 오가 쉴 틈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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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요원도 풀가동…"땀에 흠뻑 젖는 게 차라리 시원"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공원 주차장에서 드나드는 차량을 안내하던 전우설(70)씨는 잠시 햇빛을 피할 틈도 없었다. 이곳 주차장은 바쁜 날이면 하루 1천대 넘는 차량이 이용한다. 하루 7∼8시간 일하는 전씨는 동료들과 교대로 쉬기도 하지만 인근 물놀이장이 문을 여는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은 시간당 80∼100대가 오가 쉴 틈이 없다고 했다.
"물놀이장 어디로 가야 해요?" "여기 주차해도 돼요?"
이날 오전 9시 서울 마포구의 수은주는 이미 30도를 넘어섰다. 6년차 베테랑 주차관리요원 전씨는 회색 긴소매 차림이었다. 그는 "햇빛이 따가워 긴팔을 입을 수밖에 없다. 어지럼증에 대비해 틈틈이 물을 마시고 있다"며 "땡볕에 서 있는데 차량도 계속 밀려올 때면 차라리 '비 오는 날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주차장에서 약 400m 떨어진 물놀이장 안전요원 김모(59)씨 역시 팔 토시와 목 수건, 선글라스, 모자로 중무장했다. 그는 "물에 자주 닿기 때문에 팔을 가리지 않으면 하루 만에 화상을 입는다"고 말했다.
안전요원은 이용객이 하루 1천500명에 달하는 주말에는 5명 전원 근무다. 물놀이장은 9시에 문을 열지만 오전 7시까지 나와 수영장을 청소하며 준비한다.
김씨는 "종일 서 있다 보면 체감온도가 40도는 되는 것 같다. 땀에 흠뻑 젖은 뒤 강바람이 불면 오히려 시원하다"며 "땀을 많이 흘려 여름이면 체중이 줄어든다"고 했다.
장마가 끝나고 첫 주말인 이날 한강공원 물놀이장은 아이들과 올해 첫 물놀이를 즐기러 온 시민들로 문전성시였다.
형형색색 수영복을 입고 튜브를 든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며 함성을 질렀다. 텐트 안에서 수영장과 한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이들도 있었다. 수영장 양쪽 구석에는 돗자리를 깔고 누워 피부만 태우고 가는 '태닝족'도 눈에 띄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 딸과 조카 셋을 데리고 온 박모(48)씨는 "폭염주의보라고 하지만 물에 몸을 담그면 더위가 가시지 않을까 싶어 수영장을 찾았다"고 했다.
방혜숙(46)씨는 "열 살인 딸이 방학을 했고 물놀이를 워낙 좋아하는 데다 날씨도 더워 나왔다"며 "주말에 계속 비가 와서 오늘이 올해 첫 물놀이"라고 말했다.
물놀이객들은 모두 150개인 파라솔을 선점하기 위해 오전 9시 개장에 맞춰 '오픈런'을 하기도 한다.
초등학생 아이와 온 은평구민 이모(48)씨는 "휴가가 뒤로 밀린 데다 물놀이는 여름에만 즐길 수 있으니 아침 일찍 나왔다"며 "개장 전부터 매표소에 40∼50명이 줄 서 있더라"고 전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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