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최동열-김영범-황선우, 男 혼계영 400m 한국新 수립

황선우, 김영범, 최동열, 이주호(왼쪽부터)가 30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혼계영 400ｍ 예선에서 3분34초2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운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수영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황선우(20·강원도청)를 마지막 영자로 헤엄친 남자 혼계영 400ｍ 대표팀이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배영 이주호(28·서귀포시청), 평영 최동열(24·강원도청), 접영 김영범(17·강원체고), 자유형 황선우로 구성한 한국 남자 대표팀은 30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혼계영 400ｍ 예선에서 3분34초25를 기록했다.

22개 팀 가운데 10위를 차지해 8위까지 얻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9년 광주 대회 17위,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13위 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결승행 막차를 탄 영국(3분33초27)과 한국의 격차는 0.98초였다.

가장 의미있는 결과는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이날 기록은 올해 4월 한라배에서 김우민, 최동열, 양재훈, 황선우가 세운 종전 한국기록 3분34초96을 0.71초 앞당겼다. 이날 단체전 한국 신기록 달성으로 네 선수는 상금 200만원(선수당 50만원)도 받았다.

개인전 남자 자유형 200ｍ와 단체전 계영 800ｍ에 이어 혼계영 400ｍ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또 다른 한국 기록을 세우며 대회를 마쳐서 정말 기쁘다”며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계속해서 기록을 단축했으면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강행군이지만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 덕분에 혼계영 400ｍ에서도 끝까지 힘낼 수 있었다”며 “(31일에 )귀국하면 3∼4일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다시 수영하러 돌아와 곧바로 아시안게임을 위해 훈련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은 끝났지만,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까지 더 큰 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계속해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맏형’ 이주호는 “영법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한국 기록을 세우고 마지막 일정을 마쳐서 기쁘다”면서 “아시안게임까지 컨디션 조절 잘해서 그땐 더 좋은 기록으로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최동열은 “모든 선수가 개인종목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는데도 한국기록을 냈으니, 여기서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는 세계선수권은 물론 올림픽에서도 혼계영 결승 진출을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접영의 희망 김영범은 “멋진 형들과 함께하는 만큼 나도 내 몫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세계선수권에서는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여자 혼계영 400ｍ에서는 이은지(17·방산고), 권세현(23·안양시청), 김서영(29·경북도청), 허연경(17·방산고)이 차례대로 뛰어들어 4분05초16으로, 23개 팀 중 18위를 차지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