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장군 손자, 조부가 훈장받았던 청와대 방문하고 감사 편지
청와대 관람과 오찬, 선물 등 직접 챙겨
워커 부부 “발전한 한국에 큰 감동”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 초청으로 방한한 고(故) 월튼 해리스 워커 장군(Walton Harris Walker‧1889~1950)의 손자인 샘 워커 2세(Sam S. Walker Ⅱ) 부부가 김건희 여사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워커 장군은 6·25 전쟁 당시 ‘워커 라인’으로 불리는 낙동강 방어선을 성공적으로 사수하며 불리한 전황을 결정적으로 뒤엎었다.
30일 국가보훈부 등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미국 워싱턴 DC 리츠 칼튼 호텔에서 개최된 ‘한미동맹 70주년 감사 오찬’에서 샘 워커 2세를 만나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후 김건희 여사는 지난 27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샘 워커 2세 부부를 만났다.
샘 워커 2세는 이 자리에서 조부인 워커 장군이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 무공훈장을 받은 경무대가 있던 청와대를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는 샘 워커 2세 부부가 청와대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직접 일정을 챙겼고 오찬 장소도 정했다.
이에 따라 샘 워커 2세 부부는 지난 29일 청와대를 관람하고 특별 오찬을 했다. 김건희 여사는 일정이 맞지 않아 함께하지 못했지만 대통령실과 보훈부 관계자들이 샘 워커 2세 부부 청와대 관람과 오찬 일정을 챙겼다. 또 김 여사는 샘 워커 2세 부부에 직접 만든 향초와 우리나라 화장품을 선물하고 감사서신을 전했다.
샘 워커 2세는 경무대가 있던 청와대 옛 본관 터를 보고 의미 있는 장소를 보여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으며, 관람 중에 6‧25전쟁 국군 참전용사 부부도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건희 여사는 감사서신에서 “지난 4월 워싱턴에서 뵙고 부산에서 다시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며 “워커 장군께서 남긴 진정한 헌신과 희생의 가치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저와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워커 장군님의 위대한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샘 워커 2세 부부는 답신을 통해 “영부인님의 감사서신, 양초와 화장품을 받고 너무 감사했다”며 “청와대 방문과 점심 식사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샘 워커 2세 부부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발전한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 칠곡군은 지난 28일 워커 장군의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6월 칠곡 장곡중 김동준군과 친구들이 칠곡군에 ‘워커장군을 기억하게 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넣으면서 기획됐다.
샘 워커 2세는 제막식에서 “할아버지와 당시 싸운 군인들의 헌신을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흉상 제작은)할아버지에 대한 경의뿐만 아니라, 당시 함께 싸운 이들에게 칠곡군이 보여준 사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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