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포홀' 4.2조 살 때..기관은 저평가 실적주 샀다

박지연 2023. 7. 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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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들은이 다른 투자 패턴을 보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중심으로 수급 쏠림이 지속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특히 2차전지를 제외한 종목군의 소외 현상이 심화됐다"며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시장은 균형을 찾아가고 있고, 다수 기업의 실적발표가 집중되면서 내용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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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들은이 다른 투자 패턴을 보였다. 개인은 포스코그룹주를 대거 사들인 반면, 기관은 그간 소외돼온 실적주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7월에만 2조52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식을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조1580억원, 1조547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량 순매도 속에서도 기관은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꾸준히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높은 변동성을 보인 2차전지 종목 대신,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 그중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7월 기관 순매수 1위를 기록한 네이버(3182억원)는 현 주가가 21만1000원으로, 지난달 30일 종가(18만2800원) 대비 15.43% 상승했다.

한때 '국민주'로까지 불렸던 네이버는 최근 2년여 동안 주가가 하락세였다. 최근 사업성이 떨어진 일부 서비스를 통·폐합키로 하고,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면서 기대감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글로벌 인터넷기업들의 주가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었다”며 “지난 20년 동안 1위 사업자로 쌓아온 검색 노하우가 AI 시대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관 순매수 4위에 오른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지난달 30일 11만5200원에서 12만8000원으로 0.8% 올랐다. 기관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주식을 944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외에 순매수 2위와 3위, 5위에는 각각 대한항공(1086억원), 에쓰오일(1029억원), 리노공업(858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달에 각각 9.3%, 11.1%, 0.41%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 중심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하반기 정제마진 회복 가능성, 리노공업은 반도체주 관심 확산에 따른 소부장 수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의 이러한 움직임은 쏠림 현상이 풀리는 과정으로 판단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중심으로 수급 쏠림이 지속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특히 2차전지를 제외한 종목군의 소외 현상이 심화됐다”며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시장은 균형을 찾아가고 있고, 다수 기업의 실적발표가 집중되면서 내용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7월에 개인과 외국인의 관심을 받은 종목은 단연 2차전지주였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포스코(POSCO)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개인은 7월에만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4조2000억원어치 사들였다.

2차전지의 주가 변동성이 컸던 만큼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와 함께 증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며 “특히 거래대금이 폭등세를 보였는데, 이는 투자자간 손바뀜이 심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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