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구’ 없이 거둔 84일 만의 승리…‘잠수함’ 박종훈은 SSG 5선발 고민 지울까
지난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경기 6회초. SSG의 ‘잠수함’ 선발 박종훈(32)이 1사 1루에서 한화 정은원에게 던진 4번째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3B-1S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박종훈은 그러나 승부를 피하지 않고 투심과 변화구를 섞어가며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했고, 정은원은 공을 커트하기 위해 배트를 휘둘렀다.
13구째 이어진 풀카운트 승부의 결과는 내야 땅볼. 후속 타자 노시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박종훈은 6이닝 3안타 7삼진 무실점 역투를 한 뒤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커브(39개), 투심(35개), 직구(16개), 체인지업(2개) 등 총 92구를 던진 그는 이날 상대 타선에 단 1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박종훈은 올 시즌 제구 난조로 홍역을 치렀다. 전반기 13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그는 1승 6패 평균자책 6.3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는데, 61.1이닝 동안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44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당 볼넷 허용 수가 6.46개에 달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그는 전반기에만 1군 엔트리에서 3번이나 빠졌다. 김원형 SSG 감독도 앞서 여러 차례 박종훈의 제구 불안을 짚으며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선발진의 불안 요소를 안고 LG와 선두 경쟁을 하는 SSG 입장에서도 박종훈의 반등은 꼭 필요했다. 이번 시즌 SSG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은 4.55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박종훈의 호투에 힘입어 이날 한화를 6-3으로 꺾은 SSG는 지난 21일 잠실 LG전 김광현 이후 5경기 만에 선발 투수의 승리를 맛봤다.
84일 만에 시즌 2승(6패)째를 수확한 박종훈은 경기를 마치고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닝과 삼진 등의 기록보다 사사구 없는 경기를 해서 더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초반 상대 타자들이 카운트에 몰려도 계속 공을 지켜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그래 나는 아직 컨트롤(제구)이 없는 투수야’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스트이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박종훈은 현재 5선발 자리가 비어있는 팀 상황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어제(28일) 팀이 힘들게 져서, 오늘 내가 던지는 경기에서 이겨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공을 던지기 위해 계속 연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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