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우진, NC 구창모…LG는 냉정하게 그런 친구 부족하잖아요"

김민경 기자 2023. 7. 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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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24), NC 구창모(26)처럼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데, 우리는 냉정하게 봤을 때 그런 친구가 부족하잖아요."

그는 "3연패든 4연패든 끊어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가 아니더라도 키움은 안우진, NC는 구창모처럼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우리는 냉정하게 봤을 때 그런 친구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며 최원태가 LG에 없었던 국내 에이스가 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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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최원태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키움 안우진(24), NC 구창모(26)처럼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데, 우리는 냉정하게 봤을 때 그런 친구가 부족하잖아요."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33)이 트레이드 이적생 최원태(26)를 뜨겁게 반겼다. LG는 29일 오전 키움 히어로즈에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19),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최원태(26)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특급 유망주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한 이유는 그만큼 선발진 보강이 절실해서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염 감독은 "혈이 뚫린다. 정말 요즘 밤잠을 설쳤다. 어떻게 선발을 해결해야 하나 했는데, 한 방에 뚫어주셨다. 어제(28일) 경기 끝나고 저녁에 트레이드 이야기를 들었는데 꽉 막힌 게 빠진 기분이다. 그 하나(최원태 영입)로 내게는 많은 옵션이 생겼다"며 크게 기뻐했다.

오지환도 염 감독의 생각과 같았다. 그는 "3연패든 4연패든 끊어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가 아니더라도 키움은 안우진, NC는 구창모처럼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우리는 냉정하게 봤을 때 그런 친구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며 최원태가 LG에 없었던 국내 에이스가 되길 기대했다.

최원태의 합류로 나머지 국내 선발투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길 바랐다. 오지환은 "그나마 (임)찬규가 잘 던져 주고 있고, 마지막 5선발 한 자리가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 잘해서 누군가 잘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 곽혜미 기자
▲ 오지환 ⓒ 곽혜미 기자

LG는 올해 선두를 질주하면서 선발진 난조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길게 연승을 하면서 확 달아나기에는 마운드 힘이 너무 약했다.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4.08로 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선발진이 탄탄할수록 정규시즌 순위를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데, LG 선발진은 그러지 못했다. 일단은 타선의 화력에 의존하면서 젊은 투수들을 계속 상황마다 돌려쓰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담 플럿코는 18경기에서 11승2패, 108이닝,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임무를 다해줬다. 그러나 케이시 켈리가 20경기 7승6패, 119⅓이닝, 평균자책점 4.53에 그쳐 불안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 선발투수는 임찬규가 14경기에서 6승(2패)을 책임지며 사실상 홀로 버텼다. 김윤식은 11경기 3승4패에 그친 뒤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이지강 이정용 강효종 이민호 이상영 등이 때에 따라 돌아가며 대체선발투수를 맡았다.

그래서 최원태의 합류가 반갑다. 최원태는 2015년 넥센(현 키움) 1차지명 출신으로 1군 통산 184경기에서 66승을 수확한 투수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4.27로 에이스급이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LG 국내 선발투수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안정감을 자랑한다.

염 감독은 "(최)원태가 나이가 1997년생이다. 앞으로 7~8년은 국내 선발로 중심을 잡아줄 선수라 생각한다.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팀에 큰 힘이 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최근 켈리가 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원태까지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펼쳐준다면 LG는 대권 도전에 더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 키움 안우진, NC 구창모처럼 최원태도 LG를 대표하는 국내 에이스로 활약해 준다면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 도전도 그저 꿈이 아니게 된다.

최원태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LG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선다.

▲ LG 트윈스 최원태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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