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유선호, '큰 사람' 꿈꾸던 가수 데뷔 시절[김현식의 서랍 속 CD]
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겸 배우 유선호가 2018년 4월 발매한 데뷔 미니앨범 ‘봄, 선호’입니다. 앨범 발매 이후 한 달여쯤 지났을 때 유선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뒤 받았던 CD입니다.
유선호 하면 고정 출연 중인 KBS 2TV 예능 ‘1박2일’이나 지난해 방송한 tvN 드라마 ‘슈룹’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아졌을 텐데요. ‘봄, 선호’를 낼 때만 해도 유선호는 Mnet ‘프로듀스 101’ 참가자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유선호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신분이었던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해 파이널 무대까지 오르며 인기를 높였는데요. 한때 순위를 11위(최종 순위는 17위)까지 끌어올리며 스타성을 입증했습니다.
덕분에 데뷔조(워너원)에 들지 못했음에도 프로그램 종영 이후부터 탄탄대로를 걸었죠. 그해 웹드라마 ‘악동탐정스’를 통해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고, 단독 팬미팅, 화보 및 광고 촬영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라이징 스타다운 길을 걸었습니다.
앨범은 봄 시즌을 겨냥해 따듯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의 곡들로 구성했는데요. 타이틀곡 ‘봄이 오면’을 포함해 ‘프렐류드(Prelude) : 너를 생각해’, ‘푸른 별 하나’, ‘보고 싶어’, ‘봄이 오면’ 인스트루멘털 버전 등 총 5개의 트랙을 실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지는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연주곡인 ‘프렐류드 : 너를 생각해’가 앨범의 출발을 알립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재학 시절 피아노를 배웠다는 유선호가 직접 연주를 맡은 곡이라 더욱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요. 유선호는 “녹음실에서 연주할 때 피아노가 좋아 보여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2억원대라고 하셔서 놀랐다”는 비화를 밝히며 웃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진아가 작업한 곡은 또 있습니다. 4번 트랙에 배치한 미디엄템포 팝 ‘보고 싶어’인데요. 이진아 특유의 톡톡 튀는 감성이 느껴지는 리드미컬한 사운드에 유선호의 담담한 보컬이 만나 의외의 시너지를 냈습니다. 이 곡 또한 봄날에 떠오르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주제로 다룬 사랑 노래입니다.
3번 트랙 ‘푸른 별 하나’는 수록곡 중 유일하게 이진아가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곡이자 사랑을 주제로 다루지 않은 곡입니다. 이 곡은 ‘꿈을 좇는 청춘에게 보내는 응원가’를 표방하는 노래인데요. 그에 맞춰 힘 있고 강단 있는 목소리를 낸 유선호의 또 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올하반기 중 방송 시작 예정인 MBC 새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출연 확정 소식을 알렸습니다. 아쉬운 점은 ‘봄, 선호’ 이후 새 앨범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점인데요. 발라드를 좋아한다고 밝히면서 “노래를 너무 잘하고 싶다”고 했던 유선호가 머지않은 날 ‘봄, 선호’만큼 정성껏 만든 새 앨범을 선보여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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