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유선호, '큰 사람' 꿈꾸던 가수 데뷔 시절[김현식의 서랍 속 CD]

김현식 2023. 7. 30. 12: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

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겸 배우 유선호가 2018년 4월 발매한 데뷔 미니앨범 ‘봄, 선호’입니다. 앨범 발매 이후 한 달여쯤 지났을 때 유선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뒤 받았던 CD입니다.

유선호 하면 고정 출연 중인 KBS 2TV 예능 ‘1박2일’이나 지난해 방송한 tvN 드라마 ‘슈룹’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아졌을 텐데요. ‘봄, 선호’를 낼 때만 해도 유선호는 Mnet ‘프로듀스 101’ 참가자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유선호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신분이었던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해 파이널 무대까지 오르며 인기를 높였는데요. 한때 순위를 11위(최종 순위는 17위)까지 끌어올리며 스타성을 입증했습니다.

덕분에 데뷔조(워너원)에 들지 못했음에도 프로그램 종영 이후부터 탄탄대로를 걸었죠. 그해 웹드라마 ‘악동탐정스’를 통해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고, 단독 팬미팅, 화보 및 광고 촬영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라이징 스타다운 길을 걸었습니다.

‘봄, 선호’는 그런 유선호가 가수로 정식 첫발을 떼며 내놓은 앨범이라 팬들의 주목도가 높았던 앨범입니다. 인터뷰 당시 유선호는 “(배우 데뷔에 이어) 2번째 데뷔를 하게 됐는데 제 노래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신기하다”고 가수 데뷔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물론 부담감은 있었지만, 1년여 동안 혼자 일정을 소화해왔기에 앨범을 준비하는 일이 크게 힘들진 않았다”면서 의젓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앨범은 봄 시즌을 겨냥해 따듯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의 곡들로 구성했는데요. 타이틀곡 ‘봄이 오면’을 포함해 ‘프렐류드(Prelude) : 너를 생각해’, ‘푸른 별 하나’, ‘보고 싶어’, ‘봄이 오면’ 인스트루멘털 버전 등 총 5개의 트랙을 실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지는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연주곡인 ‘프렐류드 : 너를 생각해’가 앨범의 출발을 알립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재학 시절 피아노를 배웠다는 유선호가 직접 연주를 맡은 곡이라 더욱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요. 유선호는 “녹음실에서 연주할 때 피아노가 좋아 보여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2억원대라고 하셔서 놀랐다”는 비화를 밝히며 웃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봄이 오면’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 봄을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 곡입니다. 풍성한 봄 캐럴 사운드와 유선호의 풋풋한 목소리가 마음을 포근하게 해줍니다. 봄이 시작되는 시기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1번 트랙의 맥을 자연스럽게 잇는 곡이라는 점도 인상적인데요. 두 곡 모두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음악 작업을 책임졌습니다.

이진아가 작업한 곡은 또 있습니다. 4번 트랙에 배치한 미디엄템포 팝 ‘보고 싶어’인데요. 이진아 특유의 톡톡 튀는 감성이 느껴지는 리드미컬한 사운드에 유선호의 담담한 보컬이 만나 의외의 시너지를 냈습니다. 이 곡 또한 봄날에 떠오르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주제로 다룬 사랑 노래입니다.

3번 트랙 ‘푸른 별 하나’는 수록곡 중 유일하게 이진아가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곡이자 사랑을 주제로 다루지 않은 곡입니다. 이 곡은 ‘꿈을 좇는 청춘에게 보내는 응원가’를 표방하는 노래인데요. 그에 맞춰 힘 있고 강단 있는 목소리를 낸 유선호의 또 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봄, 선호’를 발매할 때 유선호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17살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유선호는 “지금까지 잘 해온 걸 보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악바리 스타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오래 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큰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는데요. 착실히 연기 경력을 쌓아가고 있고, 인기 예능 고정 멤버로도 활약하고 있는 걸 보니 인터뷰 때의 발언이 빈말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최근엔 올하반기 중 방송 시작 예정인 MBC 새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출연 확정 소식을 알렸습니다. 아쉬운 점은 ‘봄, 선호’ 이후 새 앨범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점인데요. 발라드를 좋아한다고 밝히면서 “노래를 너무 잘하고 싶다”고 했던 유선호가 머지않은 날 ‘봄, 선호’만큼 정성껏 만든 새 앨범을 선보여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김현식 (ssi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