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쓰레기 없앤다…유럽, 위성 '아이올로스' 첫 추락 실험

박건희 기자 2023. 7. 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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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ESA)이 노후화된 위성을 안전하게 지구로 떨어트리는 '추락 실험'을 최초로 진행한다.

ESA의 기상위성 '아이올로스'는 28일 유럽시간 기준 9시, 남극 상공 120km까지 진입했다.

ESA는 기상위성 '아이올로스(Aeolus)'를 지구로 송환하는 실험을 진행중이며, 현재 아이올로스가 지구 대기권 진입에 성공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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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 "남극 상공 120km까지 진입"
유럽우주국(ESA)이 최초의 '위성 추락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ESA 제공

유럽우주국(ESA)이 노후화된 위성을 안전하게 지구로 떨어트리는 '추락 실험'을 최초로 진행한다. ESA의 기상위성 '아이올로스'는 28일 유럽시간 기준 9시, 남극 상공 120km까지 진입했다. 

ESA는 기상위성 '아이올로스(Aeolus)'를 지구로 송환하는 실험을 진행중이며, 현재 아이올로스가 지구 대기권 진입에 성공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이올로스는 ESA가 1990년대부터 설계를 시작해 2018년 8월 발사한 기상위성이다. 지난 5년간 고도 320km에서 지구 주변을 돌며 자외선 레이저를 사용해 기상 관측 데이터를 보냈다. 아이올로스가 보낸 데이터는 전 세계 날씨 예측 등에 사용됐다.

그러나 위성의 연료가 소진되고 기기가 노후화됨에 따라 ESA는 아이올로스의 '지구 송환 계획'을 세우게 됐다. 

ESA는 "지구 재진입 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게끔 설계하도록 한 규정이 생긴 이후에 만든 인공위성들은 추락 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아이올로스가 설계된 1990년대 후반엔 관련 규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임무를 마친 위성은 대부분 궤도에 방치되어 우주쓰레기가 된다.

ESA는 지구 궤도에 버려지는 인공위성의 수를 줄이기 위해 아이올로스를 지구로 데려오는 실험을 24일 시작했다. 아이올로스는 원래 고도인 320km에서 몇 주에 걸쳐 서서히 하강해 남극대륙 위 고도 150km에 진입, 지구 대기권까지 내려올 계획이었다.

아이올로스가 대기권 80km까지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그 과정에서 위성은 몸체의 20%만 남기고 대부분 불에 타 사라지게 된다. 남은 잔해는 대서양으로 추락한다. 계획이나 예상보다 빠르게 하강한 아이올로스는 28일(현지시간) 기준 고도 120km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롤프 덴싱 ESA 운영 국장은 "아이올로스는 애초부터 지구 재진입을 목표로 설계된 게 아니어서 실패할 가능성이 있었다"라면서 "그러나 ESA는 '우주쓰레기 없애기(zero-debris)'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 경계를 넘어서는 중"이라고 밝혔다.

ESA의 기상 위성 '아이올로스' 송환 계획. ESA 제공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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