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노년층 위한 예능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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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청층을 노리는 예능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6070대 이상의 시청층, 노년층이 즐길 수 있는 예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가족오락관'을 즐겨보고 '꽃보다 할배'를 열렬히 시청했던 오씨에게 트롯 예능들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흔히 트롯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트롯 예능들이 노년층을 위한 방송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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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예능 범람 속 소외받는 시청층
젊은 시청층을 노리는 예능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6070대 이상의 시청층, 노년층이 즐길 수 있는 예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기성 세대들이 아직까지 리모컨을 잡고 있다곤 하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예능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는 예능계에서도 악순환의 굴레가 됐다. 트롯 예능들이 계속 고정 시청률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87세의 오씨는 TV를 틀었지만 예전만큼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없다. 채널을 돌려도 트롯 가수들이 마이크를 잡고 과거 유행가를 부르는 장면이 대다수다. '가족오락관'을 즐겨보고 '꽃보다 할배'를 열렬히 시청했던 오씨에게 트롯 예능들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흔히 트롯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트롯 예능들이 노년층을 위한 방송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노년층이라고 해서 반드시 트롯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MZ세대가 꼭 K-POP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트롯 경연 출신 가수들이 노년층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지만 트롯만이 실버 시청층의 전유물은 아니다.
10대를 타깃으로 삼은 예능부터 4050 세대를 위한 예능은 쏟아진다. 성소수자를 위한 연애 리얼리티도 시즌제로 인기를 이어갈 만큼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플랫폼이 우후죽순 쏟아진다. 그러나 정작 TV 앞에서 리모컨을 잡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6070 세대를 위한 예능은 드물다. 현역 최고령 여배우인 김영옥을 중심으로 한 '진격의 할매'를 비롯해 이순재 주현의 '갓파더' 등 실버 예능이 반짝 인기를 얻었으나 금방 사라졌다.
이 가운데 '뜨거운 싱어즈' '오늘도 주인공' 등 일부 프로그램들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무대의 주인공이 된 시니어 출연자들은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그간 살아온 인생을 전했다. '뜨거운 싱어즈' 속 김영옥이 부른 '천개의 바람이 되어' 무대는 전 세대에게 깊은 뭉클함을 남긴 명장면으로 남았다.
'오늘도 주인공'은 6070 이야기예술인들의 이야기 구연 서바이벌 도전기를 다뤘다. 3,200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6070 세대에게 큰 관심을 얻었다. 젊은 세대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에 열광했다면 '오늘도 주인공'은 오롯이 어르신들 맞춤 서바이벌이다. 6070 세대는 언제나 문화 참여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 새로운 예능 활로의 개척이 필요한 때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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