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앞두고 '부상' 이강인, '오사카→도쿄' 입성 후 첫 훈련 소화...인테르-전북 2연전 출전 기대감 UP
[포포투=오종헌]
일본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강인은 앞선 2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하지만 최근 훈련에 복귀했다.
프랑스 '톱 메르카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단이 오사카를 떠나 도쿄로 향했다. 그리고 이강인은 도쿄에서의 첫 훈련에 참가했다. 일본에서 열린 지난 두 경기에서 결장한 이강인의 복귀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PSG 소식통인 '카날 서포터스' 역시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훈련 세션 일부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PSG는 올여름 큰 변화를 겪었다. 우선 사령탑이 바뀌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떠나고 엔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대표팀을 이끌 경험이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PSG 구단이 원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포함해 트레블을 달성한 바 있다.
PSG는 엔리케 감독 부임 후 선수단에도 새로운 얼굴들을 추가했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이 떠난 가운데 마르코 아센시오,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 셰르 은두르가 합류했다.
이강인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유럽 축구를 경험한 그는 지난 2018년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에도 성공했다. 당시 이강인은 17세 8개월 11일의 나이에 코파 델 레이에 출전했다. 구단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데뷔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동행을 끝내고 이적을 택했다.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합류한 첫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0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존재감이 폭발했다. 이강인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신뢰를 받아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강이은 스페인 라리가 36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중 선발로만 33번 뛰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매 경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6골 6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자연스럽게 가치가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이강인의 몸값은 1년 사이 4배가 오른 2,200만 유로(약 310억 원)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지난 1월부터 관심을 보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적료를 두고 이견이 발생했다. 끝내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PSG가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적료 협상을 두고 PSG와 마요르카가 대화를 이어가면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 이적 작업은 계속 진행됐다.
결국 이적료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요르카와 PSG의 이적료 합의는 완료됐다. 금액은 2,200만 유로다"고 전하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피셜도 떴다. 이강인은 PSG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마요르카에서 달고 뛰었던 등번호 19번을 그대로 배정 받았다.
이강인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나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좌우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또한 공을 잡고 있을 때 매우 편안함을 느끼는 기술적인 선수다"고 어필했다.
그러면서 "나는 승리에 대한 욕망과 갈증이 있는 선수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리고 PSG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가능한 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PSG는 지난 22일 르 아브르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이스마엘 가르비, 아센시오와 함께 3톱을 구성했다. 우측면 공격수에 위치한 이강인은 오른쪽과 중앙을 활발하게 오고 갔다. 그리고 훌륭한 볼 컨트롤과 킥력을 유감 없이 뽐냈다.
이에 PSG 소식을 전하는 'PSG 토크'는 "올여름 눈에 띄는 영입 중 한 명은 이강인이다. 그는 르 아브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상대 압박을 뚫어내고, 훌륭한 발놀림을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팬들 역시 이강인의 플레이에 놀라움을 표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부상으로 교체됐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탓인지 햄스트링 부위를 만지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부상 상태에 따라 아시아 투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PSG는 이강인에 대한 특별한 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예정대로 프리시즌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 첫 훈련에서는 제외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레퀴프는 24일 "네이마르는 전체 훈련에 참가했다. 그러나 그가 실전에 얼마나 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강인은 부상으로 훈련에 불참했고 프레스넬 킴펨베는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PSG 토크' 역시 "이강인은 지난 르 아브르전에서 통증을 느껴 교체 아웃됐다. 아직 부상 여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PSG는 일본에서의 첫 훈련 세션을 마무리한 네이마르와 이강인의 몸 상태가 100%가 되기 전까지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매체는 "이강인은 올여름 PSG에 새로 입단한 선수다. 그는 프리시즌 첫 경기인 르 아브르전에서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낀 뒤 교체됐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리오넬 메시와 거취가 불투명한 킬리안 음바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고 전했다.
프랑스 'PARIS TEAM'은 "이강인은 르 아브르전 부상 여파로 일본에서 진행한 훈련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시아 투어에 동행한 것으로 볼 때 부상 상태는 심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걱정되는 수준이었다면 알렉상드르 르텔리에, 누노 멘데스 같은 선수들처럼 파리에 잔류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PSG는 현재까지 일본에서 두 경기를 치렀다. 알 나스르(사우디 아라비아),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맞붙었다. 이강인은 출전하지 않았다. 구단 입장에서는 친선 경기에 최근 부상을 당했던 선수를 무리하게 출전시킬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강인이 내달 1일에 열리는 인터밀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는 소식이다. 많은 시간은 아니더라도 교체로 투입되어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인터밀란전을 끝으로 PSG는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3일 한국으로 넘어와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투어 일정이 끝나면 이제 그 다음은 2023-24시즌 개막이다. PSG는 내달 13일 로리앙을 상대로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을 치른다. 이강인이 남은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PSG, PSG토크, 풋 메르카토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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