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약 타령만 하더니 왜 키 크는 약은 한국산?” 화이자까지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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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젤라는 성장호르몬결핍증에 대해서만 허가를 받아 쓰일 수 있는 대상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호르몬제 시장은 국산 제품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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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아이한테 놓는 주사인데 믿을만한 걸로 써야죠”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의약품 시장과 달리 이 분야에서는 국산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러 수입 제품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국산 제품의 입지가 탄탄하다.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국산 제품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성장호르몬제는 7종. 국산 브랜드가 2개고 나머지는 모두 수입 브랜드다. 곧 수입 브랜드 1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하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국산 브랜드 2개가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성장호르몬제 처방액은 총 2385억원이었다. 이 중 LG화학의 ‘유트로핀’이 862억원으로 약 40%를 차지했다. 이어서 동아ST ‘그로트로핀’이 4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머크 ‘싸이젠’, 노보노디스크 ‘노디트로핀’, 화이자 ‘지노트로핀’은 처방액 300억원을 겨우 넘었다. 사실상 성장호르몬제 시장에서는 수입 브랜드가 국산 브랜드에 밀리는 상황.
국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몇 가지가 있다. 일단 국산 제품들은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공급이 안정적이다. 반면 수입 브랜드는 해외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여오는데 이 과정에서 공급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실제 화이자의 지노트로핀은 2020년 초 글로벌 공급이 중단되며 매출이 급감했다. 국내에서도 지노트로핀을 처방받던 환자들이 공급 중단으로 애를 먹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호르몬제는 매일 맞아야 하는 제품인데 갑자기 약 공급이 안 된다고 하자 난감해한 의사와 환자들이 많았다”며 “노보노디스크제약의 노디트로핀도 지난 3월 품귀 현상으로 공급이 되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국산 제품들은 안정적인 공급을 담보한다. LG화학 유트로핀, 동아ST 그로트로핀 모두 자체 공장을 갖고 생산이 되고 있다. 제품 이슈 등이 발생하지 않아 공급이 중단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
국산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도 있다. 아무래도 국내 생산이다보니 해외에서 제조돼 수입되는 제품보다는 유통 과정 등이 단순하다. 같은 품질의 제품이라면 수입 제품보다 싸다. 3월 품귀 현상을 보인 노디트로핀의 경우 통상 3~4년 치료를 받는데 총 비용은 약 30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9살 아이에게 성장호르몬제를 맞히고 있는 서울 강남구 주부 A씨는 “최소 3~4년 정도 매일 맞아야하는 주사이다보니 가격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의사도 품질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국산 제품을 추천했다. 별다른 부작용없이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화이자의 주1회 성장호르몬제 ‘엔젤라’가 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에 큰 반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이자의 엔젤라는 주1회라는 투약 편의성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성장 호르몬제는 데일리 펜형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더구나 엔젤라 역시 2020년 그로트로핀처럼 공급 이슈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의료진과 환자가 편의성만으로 이 제품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다.
업계 관계자는 “엔젤라는 성장호르몬결핍증에 대해서만 허가를 받아 쓰일 수 있는 대상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호르몬제 시장은 국산 제품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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