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혼자 살 땐 좋았지”.. 30~50대 애 키우는 기혼, ‘솔로’보다 워라밸 만족도 높아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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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삶 만족도, 30~50대 기혼>미혼
‘자녀 양육 부담’에도.. “애는 있어야”
기혼 삶 만족도, 2자녀>1자녀>무자녀
“가족→일·개인 생활 차원 균형 필요”
다양성, 가족원 감소 감안.. 정책 고민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30대 이상 취업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삶에 대한 만족도를 따져봤더니, 가정생활과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지닌 기혼자가 미혼자보다는 오히려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20대 때는 미혼의 워라밸 만족도가 높았지만, 30대 이후로 갈 수록 반대로 기혼자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자녀가 있는 경우 여성의 만족도가 낮아, 여전히 여성 중심으로 편중된 돌봄 구조에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점점 다양해지는 가족 형태 구성과 변화 양상을 감안할 때, 종전 기혼자 등에 집중된 워라밸 정책 역시 보다 포괄적인 관심과 고민이 뒤따라야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월간 전문지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실린 ‘일-생활 균형과 삶의 만족’(변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워라밸’ 만족도는 20대 때 미혼자가 높았지만 30대 이후에는 반대로 기혼자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 19~59세인 실태조사 참여자 가운데 취업자 1만 7,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일-생활 균형’에 대한 만족도(1점·매우 불만족~7점·매우 만족)는 평균 4.47점으로 보통(4점)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만족도는 남성(4.51점)이 여성(4.42점)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4.56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30대 4.39점, 40대 4.02점으로 낮아지다 50대 4.52점으로 높아졌습니다.

미혼(4.44점)과 기혼(4.48점) 사이엔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연령대별로 20대까지는 미혼, 30대 이후 기혼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만 19~29세에선 미혼이 4.57점으로 기혼(4.45점)을 앞섰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하지만 30대 들어선 미혼과 기혼이 각각 4.34점과 4.46점으로 자리를 바꿨고 40대엔 4.34점과 4.43점으로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습니다.

50대에선 4.29점과 4.55점으로 기혼이 미혼과 격차를 키우며 더 앞서갔습니다.

삶 자체에 대한 만족도(1~7점·평균 4.47점)에서도 기혼(4.53점)이 미혼(4.38점)보다 높았습니다.

유자녀자가 느끼는 삶 만족도는 자녀 양육 부담에도 불구하고 무자녀자보다 컸습니다.

자녀가 없는 경우 4.46점, 자녀가 1명일 때 4.48점, 자녀가 2명 이상은 4.56점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자녀가 많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다만 여성 기혼자는 자녀가 있는 경우 워라밸 만족도 면에서 점수가 낮았습니다.

자녀가 있는 기혼 남성과 없는 기혼 남성의 워라밸 만족도가 각각 4.50점과 4.53점으로 비슷한 반면, 여성은 무자녀 4.50점인 만족도가 유자녀에선 4.37점으로 하락했습니다.

아직까지 가사와 자녀 돌봄 등 양육 부담이 남성보다는 여성에 집중된 사회 전반적인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워라밸 만족도는 자녀 중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4.38점으로, 없는 경우(4.49점)보다 낮았습니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가운데 여성(4.28점), 40대(4.35점), 월평균 가구소득 300만 원 미만(3.84점)·300만~500만원(4.18점)인 집단에서 특히 낮게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은 미혼자나 무자녀 기혼자에 대한 다양한 정책 접근과 대안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종전 기혼자나 유자녀자에 집중된 워라밸 관련 정책이, 가족이 아닌 개인 단위의 미혼자나 무자녀자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더불어 보고서에선 “가족 안에 돌봄 역할을 분담할 구성이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주요 돌봄 제공자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고, 이는 부모 한 쪽의 일-생활 균형 만족 수준을 확연하게 낮출수 있다”면서 “일-생활 균형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가족의 다양성과 가족원 수의 감소 등 우리 사회의 가족 변화를 반영한 정책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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