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작원인 줄 몰라”… 북한에 태양광 발전시스템 유출한 5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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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무역업체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이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유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A씨는 2015년 초부터 중국에서 북한 정찰총국소속 공작원과 세 차례 만나 이메일 등을 통해 총 190여 차례에 걸쳐 태양광 설비 1560여개를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정찰총국은 국내 태양광 기술을 빼내기 위해 중국에서 활동하던 공작원을 A씨에게 접근시켜 태양광 발전설비를 대량 구매할 것처럼 속여 관련 기술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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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해 8월 50대 남성 A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8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북한의 대남 공작부서인 정찰총국소속 공작원에게 국내 태양광 설비를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5년 초부터 중국에서 북한 정찰총국소속 공작원과 세 차례 만나 이메일 등을 통해 총 190여 차례에 걸쳐 태양광 설비 1560여개를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부산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같은 해 10월 부산지검으로 넘겨졌다. 검찰은 곧 A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북한 공작원에게 ‘북한 내 연구기관 성능 테스트를 합격할 경우 태양광 설비 거래를 진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태양광 설비 샘플이 북한의 테스트를 통과했고, A씨는 국내 세관에 북한 정찰총국이 설립한 중국 내 가짜 무역회사에 태양광 설비를 수출하겠다고 신고했다.
A씨는 태양광 설비를 넘기고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기로 했으나, 3000만원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서 만난 사람이 북한 공작원인 줄 전혀 몰랐다”며 “정당한 절차를 통해 무역거래를 하다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이미 검찰로 송치된 사건으로, 자세한 세부내용은 알려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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