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중저신용자 대출 나홀로 증가…실적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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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대상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만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인터넷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카뱅은 중·저신용 대출 비중(잔액) 목표치 달성에 우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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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만 총 1조900억원로 증가추세
실적 발표 앞두고 증권사도 호평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대상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만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인터넷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카뱅은 중·저신용 대출 비중(잔액) 목표치 달성에 우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1~4월 취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전년 동기(2조5085억원)보다 17.48% 감소한 2조700억원이었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가 3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00억원) 대비 44.4% 줄었고, 토스뱅크는 37.7% 감소한 6300억원이었다.
케이뱅크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간 저신용자(신용점수 650점 이하) 대출을 중단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공급액이 많았던 토스뱅크는 올해 대출 규모를 줄였다. 작년부터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건전성 지표가 흔들릴 것을 우려해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을 늘렸다. 1조900억원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8685억원) 보다 25.5%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서민금융상품 햇살론을 지난해와 올해 모두 230억원씩 취급했다.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 등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금융 이력 부족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대출을 공급한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한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대출 규모를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확대 정책은 올해 말 마무리되는데, 당국은 2024년부터 그간의 실적 등을 재점검해 계획 수립을 검토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연말 목표치로 제시한 비중은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오는 8월 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대출 성장을 근거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최근 2만9000원으로 직전대비 20.8% 상향조정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경쟁사 대비 높은 대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고, 이를 통해 대손충단금전입비율(CCR)의 안정화 및 영업이익경비율(CIR) 제고 등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 효율성이 제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인해 감독당국의 경쟁 촉진 정책 (대환대출 플랫폼 등)에 있어서도 상대적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기존 2023년 대출 성장 예상치인 4조원을 크게 웃도는 5조원 이상의 대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개인사업자 대출 등 추가되는 신규 대출 상품 등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연간 5조원 수준의 대출 성장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28년 이익 전망치를 기존대비 올려 잡으면서 목표주가도 2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플랫폼 수익 비중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지만, 신규 서비스(대출플랫폼, 광고, 지급결제, 투자 등) 출시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노력중"이라며 목표주가 3만4000원을 제시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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