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에, 20년 만의 프랑스인 메이저 챔피언 눈앞… 역전사례도 많았다

김경호 기자 2023. 7. 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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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부티에가 프랑스인 첫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를 눈앞에 두었다. 부티에의 1라운드 경기 장면. 에비앙 레 뱅|AFP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3승의 셀린 부티에(30·프랑스)가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3라운드까지 3타차 선두를 달렸다.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 홈팬들 앞에서 처음 이 대회 우승컵을 드는 프랑스 선수가 되고, 역대 3번째 프랑스인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부티에는 29일 프랑스 에비앙 레 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 2위 하타오카 나사(8언더파 205타·일본)에 3타 차로 앞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부티에는 세계랭킹 15위로 이 대회를 맞았다. 태국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듀크대에서 유학하고 2017년 LPGA투어에 데뷔한 부티에는 2019년 ISPS 한다 빅 오픈(호주)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2021년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박인비, 고진영을 1타차로 제치고 2승째를 올렸고 지난 3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우승으로 처음 세계 톱10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프랑스팬들은 부티에가 대회 첫 자국 출신 챔피언이 되길 기대하며 열광하고 있다. 1994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로 창설돼 2000년 LPGA투어 공동주관 대회가 되고, 2013년부터 메이저대회로 격상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프랑스 선수가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5대 메이저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프랑스 출신 메이저 챔피언은 두 명밖에 없다. 2003년 LPGA투어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한 게 최근 기록이고, 카트린 라코스테가 1967년 US여자오픈에서 대회 최초이자 마지막 아마추어 챔피언에 오른게 처음이다.

1타차 선두로 출발해 하타오카 나사에게 잠시 공동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후반에 간격을 더 벌리고 마무리한 부티에는 “홈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났다”며 “지난 사흘 동안 각각 다른 날씨에서 견고한 플레이를 했는데, 자신감을 갖고 최종라운드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고비는 부담감, 긴장감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 대회에서는 유독 역전우승이 많았다. 지난해 우승자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3일 연속 선두를 지키다 우승한게 부티에가 바라는 해피 엔딩 사례지만 2021년에는 이민지가 무려 7타차를 따라잡아 역전 우승했고 2019년엔 고진영이 4타차, 2018년엔 앤젤라 스탠포드(미국)가 5타차를 뒤집었다. 2021년 대회에서 이정은6은 마지막날 2위와 5타차를 지키지 못했고, 2018년 에이미 올슨(미국)은 2타차 여유를 살리지 못해 생애 첫 우승을 놓쳤다.

그만큼 변수가 많은 골프장이지만 부티에는 3라운드에서도 수 차례 티샷 실수를 반복하고도 그 때마다 뛰어난 쇼트게임 능력으로 파를 지키거나 피해를 최소화 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흔들리지 않았다.

역전을 노리는 경쟁자는 PGA투어 6승 이후 첫 메이저 우승을 꿈꾸는 하타오카 나사(-8), 그리고 최근 2년간 챔피언들인 브룩 헨더슨과 이민지(이상 -7),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2021 US여자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6·일본), 2020 US오픈 우승자 김아림(-5) 등으로 그 면면이 화려하다.

김아림에게도 기회는 있다. 선두와 6타차로 벌어져 있지만 에비앙 리조트 산악 코스와 마지막날 긴장감의 변수가 복합적으로 엉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민지는 2021년 최종라운드에서 7타차로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 편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다가 이정은6과 연장전을 벌여 승리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김아림은 3라운드 후 “비가 내려서 그린이 부드러워져 조금 더 공격적으로 칠 수 있었다”며 “사실 몸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내일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선수들은 대부분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효주가 공동 14위(-3), 지은희와 김수지가 공동 23위(-1), 세계 1위 고진영이 공동 30위(이븐파)를 달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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