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온열질환 사망자 속출…29일 경북 지역 노인 4명 사망

오남석 기자 2023. 7. 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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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뒤 찾아온 폭염에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하루 동안 경북도에서만 폭염 속에 일을 하던 어르신 4명이 사망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제외한 경북 내륙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29일 하루 동안 경북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총 8건의 온열질환 응급의료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28일 하루 동안 70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고, 추정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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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30일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세종, 경상북도 전역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를 발효했다. 사진은 기상청 특보 발효 현황 그래픽. 연합뉴스

폭우 뒤 찾아온 폭염에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하루 동안 경북도에서만 폭염 속에 일을 하던 어르신 4명이 사망했다. 지난 28일까지만 해도 사망에 이른 사례는 많지 않았으나,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8분쯤 경북 경산시 자인면 한 밭에서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온열 질환으로 분류됐다.

같은 날 오후 5시 8분쯤에는 문경시 영순면에서도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소방 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0도로 측정됐다.

오후 4시 7분쯤에는 김천시 농소면 과수원에서 일하던 80대 여성이 폭염에 목숨을 잃었다.

오후 1시 28분쯤는 상주시 이안면 참깨밭에서 수확을 하던 9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

이날 오후 2시 25분과 오후 2시 49분쯤 청도군와 경주시에서도 각각 80대와 90대 여성이 밭에서 쓰러져 사망했으나,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울릉도와 독도를 제외한 경북 내륙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29일 하루 동안 경북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총 8건의 온열질환 응급의료 신고가 접수됐다.

한반도 전역이 북태평양고기압 아래 놓이면서 강한 햇볕과 다습의 영향으로 한낮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연신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다. 윤성호 기자

닷새째 폭염 특보가 이어진 광주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30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8분쯤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A(14)양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표 구매를 하던 A양은 구토와 어지럼증 등 열사병 증상을 보이다 119구조대의 냉찜질 등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1시 38분쯤 남구 봉선동에서도 한 시민이 탈진했다가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회복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28일 하루 동안 70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고, 추정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온열질환자는 938명이며, 추정사망자는 3명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연령대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26.7%로 가장 많고, 50대가 20.9%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9.6%, 여성이 20.4%이다.

온열질환의 81.0%가 실외에서 발생하며 실외 중에서도 실외 작업장(32.4%), 논·밭(12.7%), 길가(11.9%)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발생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낮 시간대가 52.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오전 시간대인 10∼12시 발생도 18.2%로 적지 않다.

또, 폭염 시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더위 때문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고,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춰야 한다. 어린이, 노약자, 임신부 등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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