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교권·학생 인권 함께 담는 조례 추진..시장 재도전은 99%"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초 '4선 시장'에 이어 '5선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30일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특집대담에 출연해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사실은 99% 서울시장을 다시 하고 싶다"며 "동행·매력 특별시를 만들어서 전 세계 5위 반열에 올려놓겠다. 이런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너무너무 중요한 일들을 지금 굉장히 많이 시작해 놨는데, 요즘에 대형 사업들은 2~3년, 3~4년 만에 되는 게 거의 없다"고 설명한 뒤 "진심으로 제가 시작한 사업들을 제 손으로 마무리해 서울시가 뉴욕, 런던,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시를 만들어 놓는 게 나라를 경영하는 거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동행특별시 서울에 해당하는 사업인 '서울런'과 '안심소득', 매력특별시 서울에 해당하는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한류전용 공연장' 등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평균적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경우 벌어들이는 GDP(국내총생산)의 10%가 관광수입"이라며 "우리나라는 이제 2.7%"라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20대 젊은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선 서울시의회와 함께 교권과 학생 인권을 모두 보호하는 조례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교권이 바로 서야 학생 인권도 바로 세울 수 있다"며 "교사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상태에서 소신껏 교육 현장에 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면서 그것을 토대로 학생 인권이 잘 보장되도록 하는 (조례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출생 문제의 해결책으로 거론된 외국인 가사도우미 정책에 대해선 "고용노동부와 함께 올 하반기 필리핀에서 100분을 모셔온다"며 "문제는 임금 수준인데, 최저임금법 때문에 200만원으로 일단 시범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 시장의 주택 분야 핵심 정책인 신속통합기획 추진과 관련해선 "지금까지는 순항 중"이라고 평가한 뒤 "속도가 나는 것은 조합이 얼마나 잘 일치단결해서 갈등 없이 설계안을 확정하고 착공에 들어가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설계안 선정 단계에서 잡음이 불거진 압구정3구역에 대해서는 "신통기획이 어느 정도 되고 나니 용적률을 더 받아 좀 더 높이, 넓게 짓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이라며 "서울시 요청에 부응하지 않으면 길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욕심부리다가 늦어진 사례들이 많은데 결국은 안 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출연금 삭감으로 경영 위기를 맞은 TBS(교통방송)에 대해선 "절반 정도는 가닥이 잡혔다"며 "대표이사가 바뀌었고, 김어준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판단을 했던 간부들도 이제 이선, 삼선으로 후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장님을 좋은 분을 모셔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드는 게 지금 남은 숙제"라며 "민영화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어느 정권이 들어오든 정권에 휘둘리지 않는 방송이 되기 위한 혁신안을 이번 기회에 마련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는 적극 찬성한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가장 눈여겨봤던 게 반도체에 굉장한 지원을 시작한 부분"이라며 "과학기술이 결국은 기업의 힘이고, 그 과학기술과 기업의 힘이 나라의 부를 창출한다는 관점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대통령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또 "여러 가지 그동안 흐트러졌던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에 공감한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정치를 처음 하시다 보니 절차를 밟으면서 다소 무리가 있어 처음에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정책들이 몇 개 있었다"며 "지금 1년 정도 지나니 이 프로세스도 중요하구나 하는 것들을 체화해 가시는 것 같다. 최근에는 시끄러운 일은 많이 줄었다고 본다"고 짚었다.
'최고의 정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기려고 정치하는 게 아니라 국민 편안하게 해드리려고 하는 정치"라며 "도와드리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지내실 수 있는 분들은 자유를 드리고, 어려운 분들한테는 도움을 드려 그분들이 자립하실 수 있도록 하고, 기회는 공정하게 만들어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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