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 "나쁜 이익에 기대지 말라"

그룹 사장단 회의서…"성취에 도취 말라"며 '고삐'
"직원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해야" 당부

[서울=뉴시스]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지난 28일 "기업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사업을 담보해 내고, 이를 통해 창출해내는 이익만이 비로소 '좋은 이익'"이며, '나쁜 이익'에 기대지 말 것을 주문했다. (사진=HD현대 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기업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사업을 담보해 내고, 이를 통해 창출해내는 이익만이 비로소 '좋은 이익'"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로 저절로 생긴 이익에 기대지 말 것을 주문했다.

30일 HD현대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28일 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가삼현 부회장, 한영석 부회장, 정기선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좋은 이익이 아닌 '나쁜 이익'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사업을 담보해 창출한 이익이 아닌 외부 환경에 의지해 얻은 이익으로 정의했다.

그는 "환율·시황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얻은 이익이 우리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준다면 오히려 '나쁜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경영자는 나쁜 이익에 취해 마치 회사가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HD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분기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성취에 도취하지 말 것을 주문하며, 고삐를 잡아채는 모습이다.

권 회장은 이어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얼마나 노력했는가,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는가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직원들이 얼마나 회사를 사랑하는지, 경영자가 직원들로부터 얼마나 존경받는지가 그 회사의 성패를 가른다"며 "직원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미래사업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권 회장과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사업별 핵심 현안을 점검하고, 그 해결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친환경·디지털 흐름을 선도하기 위한 회사별 기술 고도화 추진 현황과 인재 확보 방안을 점검하고, 글로벌 시장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및 역량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했다.

HD현대는 앞서 27일 공시를 통해 매출 15조6213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의 2분기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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