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무슨 노래 듣냐고? 뉴진스 ‘슈퍼 샤이’요”[돌파구]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jean)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 데뷔와 동시에 돌풍을 몰고 온 4세대 걸그룹이다. 판타지적 세계관으로 팀의 서사를 풀어가는 대다수 K팝 그룹과 달리, 10대 소녀들의 순수함과 청량함을 기반으로 한 하이틴 콘셉트가 K팝 신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뉴진스는 지금까지 발매한 세 장의 앨범으로 3연속 밀리언셀러(앨범 100만장 이상 판매)를 달성하며 ‘Z세대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 경신
데뷔 전부터 ‘민희진 걸그룹’으로 주목받은 이들은 데뷔 앨범 ‘뉴진스(New Jeans)’로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31만장을 돌파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뉴진스 이전 최고 기록은 르세라핌이 ‘피어리스(FEARLESS)’로 세운 30만 7450장이었다.
(※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20년간 SM엔터테인먼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그룹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의 콘셉트와 활동 전략을 진두지휘한 미다스의 손이다.)
뿐만 아니다. 뉴진스는 트리플 타이틀곡 ‘어텐션(Attention)’, ‘하이프 보이(Hype Boy)’, ‘쿠키(Cookie)’ 모두를 국내 주요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놨다. 이 중 ‘하이프 보이’로는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라는 밈(meme)까지 탄생시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뉴진스의 신드롬급 인기는 다음 앨범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1월 발매한 싱글 앨범 ‘오엠지(OMG)’의 타이틀곡 ‘오엠지(OMG)’와 수록곡 ‘디토(Ditto)’로 다시 한번 가요계를 평정한 것.
먼저 ‘디토’는 1월 21일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96위에 랭크됐다. 이는 데뷔 6개월 만의 성과로, 4세대 K팝 그룹 중 처음으로 이 차트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엠지’ 역시 1월 28일자 ‘핫100’ 차트에 91위로 진입한 뒤 79위, 77위, 74위까지 계속해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음원 차트에서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디토’로는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서 역대 최장기간(1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썼고, ‘오엠지’ 또한 발매 동시에 ‘디토’와 1, 2위를 다투는 막강한 음원 파워를 과시했다.
뉴진스는 이 같은 성적에 힘입어 명실상부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7월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분석에서는 블랙핑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통신, 전자, 금융, 패션 등 인기 분야 광고를 싹쓸이했으며, ,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앞다퉈 앰버서더 발탁 등으로 손을 내밀었다.
단순히 광고 모델을 넘어 뉴진스는 트렌드가 됐다. 뉴진스가 쓰는 휴대폰, 뉴진스가 입은 옷 그대로 따라 쓰고 입고 싶어하는 10대 소녀들 때문에 엄마 아빠들의 한숨이 깊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뉴진스가 ‘오엠지’ 이후 약 6개월 만에 발매한 미니 2집으로, 뉴진스의 데뷔 1주년(2023년 7월 22일)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공개됐다. ‘겟업’에는 트리플 타이틀곡 ‘슈퍼 샤이(Super Shy)’, ‘쿨 위드 유(Cool With You)’, ‘ETA’를 비롯해 ‘뉴진스(New Jeans)’, ‘에이에스에이피(ASAP)’, ‘겟업(Get Up)’까지 총 6곡이 담겼다.
선주문량은 전작(약 80만장) 대비 두 배 이상 껑충 뛴 172만장이다. 지난해 8월 데뷔 앨범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들의 첫 여름 컴백에 대한 관심이 수치로 드러난 것. ‘뉴진스’, ‘오엠지’에 이어 ‘겟업’으로 3연속 밀리언셀러 달성을 확실시한 뉴진스가 데뷔 1년 만에 ‘더블 밀리언셀러(앨범 200만장 이상 판매)’를 이뤄낼 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선공개 타이틀곡 ‘슈퍼 샤이’는 7월 18일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66위로 진입했다. 이는 전작인 ‘오엠지’의 이 차트 최고 순위 74위를 넘어선 것. 이어 7월 25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는 두 계단 상승한 64위를 기록, 뉴진스의 글로벌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저지 클럽(90년대 후반 미국 뉴저지에서 시작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장르)과 빠른 비트에 기반한 유니크한 노래로, 뉴진스 멤버들의 개성 있는 보컬에 더해 트렌디 하면서도 상큼하고 통통 튀는 매력이 넘친다. 가사에는 좋아하는 소년 앞에서 떨리고 부끄러워하는 소녀의 마음을 담았다.
[트리플 타이틀곡 No.2 ‘쿨 위드 유’]
UK 개러지(90년대 초반 영국에서 생긴 전자음악 장르) 리듬을 바탕으로 한 뉴진스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그리스 신화 ‘프시케와 에로스’ 에피소드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뮤직비디오에는 글로벌 스타 정호연, 양조위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호연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사랑의 신 에로스로 분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으며, 양조위는 에로스를 방해하는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트리플 타이틀곡 No.3 ‘ETA’]
‘ETA’는 도착 예정 시간(Estimated Time of Arrival)의 줄임말로, 브레이크 비트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탄생한 파벨라 펑크(Favela Funk)를 더한 신나는 노래다. 뮤직비디오에는 친구의 남자친구가 낯선 여자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목격한 멤버들이 두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상황을 공유하고, 분노한 친구가 차를 몰아 현장으로 달려가는 스토리가 현장감 넘치게 담겼다.
# 기자평 :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 사이드A 버전과 ‘쿨 위드 유’ & ‘겟업’ 사이드B 버전 뮤직비디오를 이어서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스토리라인이 연결되는 두 뮤직비디오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켜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한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정호연은 신의 지위를 버리고 사랑을 택하는 에로스의 모습을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그려냈으며, 에로스의 사랑을 방해하는 아프로디테로 묘사된 백발의 홍콩 스타 양조위는 눈빛만으로도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수호천사로 변신한 뉴진스의 천사 같은 목소리가 서정적인 스토리와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한다.
[멤버별 ‘업(UP)’ 포인트]
# 데뷔하자마자 톱 걸그룹으로 단숨에 진입한 뉴진스는 데뷔 1주년 즈음해 내놓은 두 번째 미니앨범을 통해 대중가수로서 안주하기보단 또 한 번 실험을 택했다.
‘슈퍼 샤이’와 ‘ETA’, ‘쿨 위드 유’ 세 곡의 타이틀곡이 주는 감상은 데뷔 타이틀곡 ‘어텐션’과 ‘하입보이’가 K팝 신에 일으켰던 센세이션이나 약 100일간 멜론 일간차트 1위를 달릴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디토’만 하진 못하지만 음악 자체로서의 독보성이나 퀄리티는 기대를 여실히 충족시킨다.
‘뉴버지(뉴진스의 아버지)’ 프로듀서 250 외에도 김심야, FRANK, 빈지노 등 ‘힙합신 1티어’ 뮤지션들은 뉴진스를 통해 이 실험을 성공적으로 해냈는데, 전작들에 비해 계속 듣고 싶은 맛은 다소 덜하지만 숏폼 플랫폼 등을 통해 대중의 귀에 제대로 ‘때려박아’ 중독시키고 있다. (글로벌) 성적으로는 이미 전작들을 뛰어넘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그들만의 실험적 여정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얻은 셈이다.(박세연 기자)
# 뉴진스는 이번 트리플 타이틀곡 ‘슈퍼 샤이’, ‘쿨 위드 유’, ‘ETA’에서 각기 다른 매력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슈퍼 샤이’에서는 청량+하이틴 콘셉트가 돋보이는 왁킹 댄스를, ‘쿨 위드 유’에서는 현대 무용을 접목한 컨템포러리 댄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ETA’에서는 신나는 비트에 어울릴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흡인력을 높였다.
각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찰떡’으로 소화한 뉴진스의 다채로운 콘셉트 소화력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ps. 하이틴 무비 속 치어리더를 떠오르게 하는 다니엘의 ‘슈퍼 샤이’ 뮤직비디오 착장과 포니테일은 ‘박제각’이다.)(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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