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발 확보 & 눈앞 전력 사수···LG는, 올시즌 ‘끝’에 올인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몇년간 키운 전력을 내주는 게 솔직히 아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번은 (우승을) 하고 넘어가야할 때다.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프로야구 LG는 지난 29일 키움으로부터 우완 선발 최원태를 받으면서 야수 유망주인 이주형, 투수 유망주인 김동규 그리고 내년 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이번 트레이드는 발표 직전일인 지난 28일 밤 전격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전에도 물밑 조율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카드를 다시 맞추는 과정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LG가 원하는 카드는 선발투수 최원태로 불변이었지만, 키움은 특정 포지션에 목마른 상태가 아니었다. 구단 내부의 판단과 구상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카드를 요구할 수 있는 구조였다.
결과적으로는 LG는 미래 자원을 내줬다. 돌려 보면 ‘현재 전력’은 빼앗기지 않았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서는 적어도 올시즌 전력에서 공백을 만들 선수는 밖으로 내주지 않았다.
예컨대 키움으로 이적한 이주형은 트레이드 성사 직전 1군 엔트리에도 있었지만, 팀내에서 당장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전력은 아니었다. LG 벤치에서도 내년 이후의 1군 구성을 위해 이주형에게 ‘경험’을 입힌다는 생각이었다. 김동규 역시 대표적 미래 자원이었다.
LG로서는 올시즌 정상 도전 과제만 놓고 보자면 ‘최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LG 출신으로 현장 중계석을 수시로 오가는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 전반기부터 “믿을 만한 국내 선발투수 한명만 나오면 LG를 잡을 팀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LG는 실제로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 박 위원의 전망과 다른 게 있다면, LG가 개막 전후부터 다양한 각도로 시도했던 선발 내부 육성에선 성공 신호를 켜지 못하고, 외부 영입을 통해 갈증을 풀었다는 점이다.
다만 최원태는 올시즌 페이스로는 그 이상의 가치를 보이고 있다. 29일 현재 시즌 6승4패 평균자책 3.25를 기록하면서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2.86(스탯티즈 기준)으로 국내 투수 가운데는 안우진(키움·4.86), 고영표(KT·3.69) 다음 위치에 있다.
최원태의 합류로 LG 전력에는 약점이 사라졌다. 1번부터 9번까지 편차가 크지 않은 견고한 타선에 리그 최고의 불펜 전력을 갖고도 선발진 싸움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던 LG는 단번에 선발 전력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돌려 보면 올시즌 LG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할 이유가 더 늘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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